트레이드렌즈 약진...블록체인 컨테이너 화재예방 역할도

▲ 사진 출처: 삼성SDS
컨테이너 정기선 해운의 블록체인 동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머스크와 IBM이 주도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인 지난 해 8월 공식 출범할 당시 92개의 관련기업이 참여했으나, 해운기업의 참여는 매우 저조했다. 이는 플랫폼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머스크와 IBM이 쥐고 있어 플랫폼 운영의 중요 요건인 ‘중립성’에 대한 경쟁선사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참고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지금도 탈중개화를 모토로 내세우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 새로운 형태의 값비싼 중개자에 불과하며, 결국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운영자의 이익을 위해 바가지를 쓰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트레이드렌즈는 이후 MSC와 CMA CGM을 참여시켜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50%에 근접하는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시장의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 또 러시아 교통부와 블록체인 도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항에서 블록체인 시범 프로젝트를 실시하기로 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남성해운과 고려해운이 머스크 블록체인에 합류했다고 한다. 머스크 블록체인에는 현재 50여개 항만의 주요 터미널 운영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머스크 블록체인의 주간 거래건수는 약 1천만 건, 선적서류 처리 건수는 수천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사고통지 시스템에 의하면 컨테이너선 중대사고의 4분의 1은 잘못 신고된 위험화물 때문이다. 화주들은 규제를 피하거나 비용을 절감할 목적으로 위험화물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이들 화물에 대한 부적절한 취급이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컨테이너선의 화재는 약 2개월에 한번 꼴로 발생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선원의 인명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화재사고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위험화물 적재위치의 변경 등 많은 조치가 취해졌지만 근원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블록체인의 사용은 화물에 대한 이력관리를 투명하게 함으로써 위험물의 정확한 신고와 적절한 처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BLOC와 로이즈선급이 설립한 Maritime Blockchain Labs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항만과 피더업체 그리고 포워더가 연계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9월 말까지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블록체인뿐만 아니라 디지털화 전반에 걸친 표준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CSA(Digital Container Shipping Association)과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선박단위의 규모의 경제, 기업차원의 협력체계를 통한 운영효율화 등을 추진해 온 컨테이너선 해운이 추구하고 있는 다음 단계의 경쟁력 확보 전략은 ‘디지털 협력’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 차별화, 디지털 공급망 차원의 전후방 모드의 통합 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고 그 저변에 블록체인이 작동하고 있어 우리나라 컨테이너 정기선 업계도 이의 적용에 있어 뒤쳐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기선 업계는 블록체인이나 거래 플랫폼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설 수 있을지, 시장을 주도할 수 없다면 가장 큰 힘에 편승해서 신속하게 따라가는 것도 좋은 전략일 수 있다고 KMI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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