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약 1년 만에 1,700p를 상회했다. 지난 3주 동안 655p 올랐고 지난주에만 386p 상승하면서 어느새 전년동기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작년 7월 첫째주 BDI는 1,622p, 3분기 평균으로는 1,607p였다.  케이프사이즈 선박 운임도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0,000달러로 반등했다. 단기적으로 브라질 철광석 선박공급이 부족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지속되긴 어렵지만 상반기 해운 시황을 어렵게 만들던 악재들이 일단락되고 있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BDI의 반등은 단기 불확실성 우려에 대한 가장 명료한 해답이라는 지적이다. 이제는 하반기 시황 개선 전망에 본격적으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종에서는 공급이 더욱 중요한데 IMO 2020 환경규제 강화를 앞두고 폐선과 비가동일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 최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6월말 전세계 벌크해운 선복량은 8.6억dwt로 전년동월대비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 폐선량은 전년대비 92% 늘어났지만 아직 2017년과 비교하면 48% 적은 수준이다. 반대로 보면 환경규제 강화로 저유황유 사용이나 스크러버 설치 등 비용부담이 늘어나게 되면 폐선은 다시 확대될 여지가 많다는 판단이다.

해운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유지. 운송업종 내에서도 특히 벌크 해운선사에 대해 투자심리는 보수적인데, 이례적인 저시황 국면에서도 IMO 2020 모멘텀을 기대하기 이전에 운임의 정상화를 기다려 온 투자수요가 많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팬오션과 대한해운의 현 주가는 각각 2019F PBR 0.9배와 0.8배에 불과하다. 2017년 BDI 상승국면에서는 각각 1.3배, 1.1배까지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반등에도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분석이다.
2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에 부합할 전망이다. 1분기 부진했던 시황이 시차를 두고 2분기 스팟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라 2분기 이익에 대해서 관망세가 많았지만, 효율적인 부정기선 운영과 원/달러 환율 상승 덕분에 실적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과 택배업종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점도 해운업종의 상대적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운임이 이례적으로 급락했던 상반기에도 벌크선사들의 이익은 컨센서스를 충족. 전용선 계약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는 실망스러운 2분기 운송업종 실적 전망 사이에서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밝히고 있다.
환경규제에 따른 공급 변화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며 국내 벌크선사에게는 중장기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팬오션은 시황에 노출되어 있는 스팟 영업비중이 높아 BDI 레버리지 효과도 상대적으로 더 크며, 2분기 대한해운에 비해 주가 상승폭도 낮았던 만큼 단기적으로 팬오션에 대해 투자관심을 높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최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