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運 재건의 큰 걸음 새 얼라이언스 가입
화주 이익 창출해 경쟁력 높여가야

 

 

▲ 전준수 교수
“향후 인공지능(AI), 불록체인, 빅데이터, 자동화등 IT를 기반으로 하는 신기술들이 급격히 파괴적으로 기존 물류시스템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순히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하고 새 얼라이언스에 가입됐다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제 부터는 세계해운의 추종자가 아니라 리더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우리나라 해운을 재건 시켜나가야 하겠습니다”

한국 해운산업 재건의 호재가 될 수 있는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거는 기대와 앞으로의 새 다짐을 강조하고 있는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 전준수 교수.

한국은 무역 의존도가 70%가 넘는다. 이에 우리나라는 무역의 중요성에 버금해 수출입 화물을 경제적,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선박이라는 운송수단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세계 7위의 국내 최대 해운사 한진해운이 2017년 2월 파산하고 나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엄청난 물류대란에 빠졌다. 이후 정부는 한국해운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2018년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정부의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5개년 계획은 오는 2022년까지 해상운임 수입 50조원, 실질 소유선대 1억 중량톤(DWT 화물적재톤수) 그리고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 113만TEU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40척의 벌크선, 12척의 2만3,000TEU를 적재할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1만4,000TEU를 적재해 파나마 운하를 통과, 미국 동해안을 서비스할 수 있는 8척의 원양 컨테이너 선박을 새로이 건조하는 계획이다. 이중 대형컨테이너선 20척을 건조하는 것은 해운산업 5개년계획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며 우리나라 전체 해운의 운명을 거는 도박과 같은 것이었다. 그동안 외국유수 선사들의 WTO 제소 등 위협과 그 경제성에대한 비판이 세계유수 해운연구기관들에 의해 있어왔다. 국내에서도 제기된 비판은 동시에 20척의 대형선 건조에 따른 현대상선의 마케팅능력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사실 한진 파산이후 상대적인 선복감소와 경쟁자 감소에 따르는 반사이익을 누려왔던 해외 대형선사 들에게는 새로운 한국해운의 도전이 큰 부담이 되었던 것이다.

“경쟁력은 저렴한 원가에서 오는 것입니다. 현대상선의 신조되는 대형 컨테이너선은 원가 경쟁력에서 15%이상의 경쟁력이 갖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앞으로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규제에 있어서도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준수 교수는 그렇다면 왜 한번에 20척을 건조해야 되는가에 대한 의문에 대해선 그동안 우려됐던 현대상선의 마케팅 능력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시내버스 노선 배선에 있어서도 많은 버스업자가 참여해 사업자간에 투입하는 버스 댓수를 조정, 상호 투자부담과 위험을 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운업도 전통적으로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해 투입선박과 항로안정을 위한 운영방식을 공동으로 정하고 있다. 현재는 과거와 같은 카르텔은 없어졌지만 아직도 항로별로 투입선박 척수와 공동의 운영방식을 정해 일정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러한 조직을 얼라이언스라고 하는데 현재는 세계 굴지의 선사들이 모두 가입돼 있다.
현재 3개의 얼라이언스가 있다.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가 있는 2M과 중국선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Ocean Alliance 그리고 현대상선이 참여하기로 돼 있는 THE Alliance 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THE Alliance는 현대상선의 가입으로 미주와 구주 항로에서 28%의 점유율(선복 공급량기준)을 차지하게 돼 경쟁 얼라이언스들과 동등한 경쟁을 할수 있게 됐다. THE Alliance의 회원선사들도 하파그로이드(독일선사), ONE (일본 컨테이너선사 연합), 양밍(대만선사) 등이어서 앞으로 우려되는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등의 경우에도 이들 선사들이 아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현대상선의 THE Alliance 가입은 선박공유 등 모든 조건에서 기존 회원사들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받는 정회원사 자격으로 2030년 3월까지 10년간 회원자격을 유지할 수 있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된 선대운영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번 디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현대상선은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이 가능해 졌으며 무엇보다도 그동안 우려돼 왔던 마케팅 능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과제를 해소하게 됐습니다”
전준수 교수는 20척의 대형 컨테이너선을 일시에 건조하는 대모험을 감행한 것은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얼라이언스의 가입이 뜻대로 안되면 독자적으로 라도 항로 서비스를 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치는 것이었으며 이러한 우리의 전략과 배짱이 THE Alliance에 어떠한 차별적 대우도 없는 정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 교수는 “앞으로 현대상선의 과제는 대 화주 서비스를 강화시키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할 것이다”며 “현재 가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공급사슬상의 가치를 제고 할 수 있는 화주중심의 서비스 개발과 더 나아가 불록체인 기술의 집중적 개발과 적용으로 화주의 이익을 선사가 앞장서서 창출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IBM이 공동으로 개발하여 운용하고 있는 불럭체인 플렛폼과 같은 우리나라 고유의 플렛폼 구축에 매진하여 빨리 실용화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화주들의 물류경쟁력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것이 해운산업이 국가에 입은 큰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이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세계해운은 인공지능, 불록체인, 빅데이터, 자동화등 IT를 기반으로 하는 신기술들이 급격히 파괴적으로 기존 물류시스템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 교수는 밝혔다.
“단순히 대형컨테이너선을 건조하고 새 얼라이언스에 가입됐다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제 부터는 세계해운의 추종자가 아니라 리더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우리나라 해운산업을 재건 시켜 나가야 합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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