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V GL, 7월 3,500척으로 약 1,000척 상향조정

▲ 사진 출처:디섹
탈황장치인 스크러버 설치와 폐선증가로 공급조절이 예상된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해운사들은 스크러버(Scrubber, 탈황장치) 투자비 회수기간이 1~2년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설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DNV GL은 2020년 스크러버가 설치된 선박의 전망치를 작년 10월 2,500척에서 올해 7월 3,500척으로 약 1,000척을 상향조정했다.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하기 위해선 짧게는 40일에서 길게는 2~3달정도 도크에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공급공백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스크러버를 설치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박수는 2,180척이며, 이 중 개조(retrofit) 비중은 74%로 추정된다. 여기에 벌크선 비중이 34.4%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스크러버를 설치하기 위해 도크에 들어가야 하는 벌크선은 약 555척 수준으로 추정된다. 스크러버는 공간이 부족한 소형선은 설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벌크선은 최소 파나막스급 이상급이 개조가능 대상 선박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파나막스 이상급의 평균 크기는 11.5만DWT으로 이를 적용해 추정한 올해 스크러버 설치 선복량은 63.9만DWT이다. 전체 선복량 대비 7.6%이며 Clarkson이 전망하는 2019년 폐선량 대비 6배나 많다. 이 중 절반은 이미 설치됐고, 나머지 절반이 하반기에 1~2달정도씩 교대로 도크에 정박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실질 선복량 증감률을 기존 2.4%에서 0.7%p정도 낮아진 1.7%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에 노후선박 중심으로 폐선도 늘어날 전망이다. 2020년부터 시작되는 황산화물(SOx) 규제에 대응책으로 대부분 선박은 저유황유(LSFO, 이하 LSFO)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LSFO 가격이 기존 연료유대비 40% 정도 비싸 연비가 떨어지는 선박은 수익성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6개월 용선료는 현재 하루에 30,000달러 수준이며 0.5% LSFO는 톤당 555달러 수준으로 판단된다.
선령 5년미만 케이프사이즈 선박은 일 43톤의 연료유를 사용하지만 선령이 20년 가량된 선박은 이보다 약 35% 많은 일 58톤의 연료를 사용한다. 만약 두 선박을 현재 용선료로 대여해 같은 거리를 간다고 가정해보면 선령 20년의 선박은 현재 용선료를 넘어서는 연료사용비를 지불해야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기용선(Time charter)은 배를 빌리는 용선주가 연료비를 부담하기 때문에 해당 시점의 스팟(Spot) 운임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되긴 하겠지만 적자여부와 관계없이 연비가 떨어지는 노후선은 용선시장에서 매력이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전체 선복의 7%를 차지(63.4백만DWT)하는 선령 20년이상의 선박들은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폐선이 점차 증가하면서 벌크해운의 공급증가율을 더욱 둔화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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