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公, BDI 5년來 최고 수준 급상승 '폭등 수준'

▲ 사진 출처: 현대중공업
연초 극심한 침체를 겪은 건화물선 시장은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벌크선운임지수 BDI는7월 16일 2,011포인트를 기록하며 2014년 1월 이후 5년來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는데, 6월 중순 이후 약 1개월 사이에 1,0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실로 오랜만에 ‘폭등’이라고 할만한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금년 상반기는 브라질 발레(Vale)의 광미댐 사고,서호주의 사이클론 베로니카 피해, 브라질 북부 집중 호우 등으로 철광석 공급에 많은 차질이 발생했다. 이 외에도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제한 및 유럽의 극심한 석탄 수요 부진,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곡물 해상물동량 패턴 변화 등 건화물선 시황에 굵직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시기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시황 긴급점검으로 "건화물선시황 급등 원인분석 및 전망"을 내놔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따르면 세계 철광석 시장의 수급상황은 올 상반기 각종 드라마틱한 사건들을 겪으며 건화물선 황 변동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다. 지난 1월 말 Vale의 Feijao 광미댐 붕괴사고로 철광석 생산 공정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며 올해 상반기 브라질 내 연산9천만톤 가량의 생산 능력이 가동 중단됐다. 4월에는 북브라질에 때 늦은 폭우가 발생하며,가뜩이나 어려운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 능력 감소를 더욱 악화시키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과 함께 세계 최대의 철광석 공급 지역은 서호주의 경우 지난3월 말 사이클론 베로니카가 상륙하며 Rio Tinto, BHPB등 호주 소재 주요 철광석 업체들의 항만 및 물류 설비에 큰 피해를 입혔고 다수의 불가항력 건이 선포되기도 했다. 브라질과 호주의 연이은 철광석 생산능력 장애로 인해 전 세계 철광석 공급은 크게 축소됐고 공급부족 우려에 따라 철광석 가격은 급등했다.

반면,세계 최대의 철광석 수요국인 중국의 경우,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인한 경기 방어를 위해 제철소들에 대한 환경규제를 느슨하게 실시하는 한편 지난 6월에는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내용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했다. 이에 금년 상반기 조강생산량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지속하며 철광석 수요는 확대됐으나 세계 철광석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같은 기간 철광석 수입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철광석 항만 재고량을 빠르게 감소시켰으며,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실시로 조강 생산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자 광석 재고 확보에 대한 필요성도 확대됐다.
이처럼 중국 내 철광석 재고 재구축 필요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각각 세계2, 3위 철광석 생산업체인 호주의BHP Billiton과 Rio Tinto가 7~8월 기간 자사 생산설비에 대한 정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정비는 통상적인 유지 보수의 수준을 넘어 지난3월 사이클론 피해로 파손된 설비에 대한 잔여 복구 작업의 성격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해당 기간 호주발(發) 철광석 공급부족 우려가 확산됐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호주산 철광석에 대한 선취 수요가6월부터 유입, 이번 케이프사이즈 중심 시황 랠리(Rally)의 서막을 열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지난1월 댐 붕괴 사고 이후 제한적으로 운영되던 Brucutu광산이 6월 말 전면 재가동되며 철광석 공급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Vale는 연초 댐 사고 이후 부진했던 판매량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량 증대에 집중했고 중국 수요자들은 호주의 공급량 감소분을 브라질에서 조달하며 케이프 시황 상승 동력의 중심은 6월 말 이후 대서양으로 이동했다. 이후 대서양 중심의 케이프 시황 강세는 지금도 건화물선 시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금년 상반기 석탄 시장 요인은 건화물선 시황에 보다 부정적인 이슈가 많았다. 지금까지도 태평양 수역 내 석탄 수요는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제한 및 연간 총 수입량 통제(quota), 저조한 연료탄 수요 등으로 평년 대비 다소 둔화된 상황이며,이는 수프라막스 이하 중소형선의 태평양 시황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대서양 석탄 시장의 경우,연초 이후 줄곧 이어진 유럽 지역의 높은 재고량과 가격 하락세로 비관적인 전망이 팽배했다. 그러나 6월 중순 이후 유럽 주요 지역에 때이른 폭염이 닥치며 냉방용 전력 수요가 증가했고 또한 장기간 이어진 대서양 지역 연료탄 가격 하락세에 따라 판매자들이 아시아향 판매를 확대하며 대서양 내 석탄 선적 수요도6월 이후 증가하게 됐다.

철광석 중심의 케이프 대서양 시황 상승에 더해 석탄 수요까지 가세하며 파나막스 이상 대형선의 대서양 시황은 한층 강화된 상승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며 중국으로 수입 시 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미국산 대신 브라질산 대두의 중국향 수출이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에 대비해 브라질은 올 시즌 대두의 재배 과정 자체를 앞당겨 평년 대비 1~2개월 가량 빠르게 대두 신곡을 출하했고, 그 결과 금년에는 남미 곡물 시즌 자체가 평년 대비 일찍 시작됐다. 이는 연초 케이프가 초래한 시황 부진을 다소나마 상쇄하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확산에 따라 사료용 대두 수요가 점차 감소하며 중국의 대두 수입량 또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금년 초 부터 증가했던 브라질의 대두 수출량은 2분기 부터는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금년 2분기 미국 내 주요 곡창지대의 대두 및 옥수수 파종시기에 폭우 및 홍수 피해가 발생해 올 시즌 미국의 신곡 파종이 크게 늦어지고 있다.파종 지연은 금년 미국산 곡물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미국산 곡물이 출하되는 올4분기 옥수수의 공급이 평년 대비 부족할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에 주요 옥수수 수입국들은 현재 본격적으로 수출되고 있는 브라질산 옥수수 선취에 집중,브라질산 대두의 수출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남미 곡물에 대한 선박 수요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IMO의 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비해 ‘연료소모가 많은 대형선’ 일수록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19년7월 현재 건화물선의 스크러버 장착 비율은 총 선대의3%수준이지만 연료 소모가 많은 케이프 선형의 경우 6%의 장착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스크러버 장착 예정인 선박의 비율은 케이프가 15%로 파나막스 이하 선형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며 금년 말까지 케이프 선대의 20%에 해당하는 선박이 스크러버 장착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현존하는 케이프 선대의14%가 금년 하반기 중 스크러버 장착을 위해 입거할 예정이며, 스크러버 장착 공정이 지난 2분기부터 본격화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케이프 선박의 공급에 일시적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의 건화물선 시황 강세는 브라질의 철광석 공급 능력 회복과 중국의 재고 구축 수요 증가, 대서양 선적 석탄 물동량 증가, 남미 곡물 수요 강세의 동시다발적 작용 및 케이프 선형의 스크러버 장착에 따른 공급 부족이 핵심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  요인들 각각의 전개 방향과 이에 따른 건화물선 시장 영향을 전망해 보면 철광석의 경우 호주와 브라질의 생산 능력이 점차 회복되며 공급 여력은 상반기 대비 개선되겠으며 중국의 재고 구축 사이클에 따라 해상 운송 수요도 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의 철광석 항만 재고량은 2016년 말 이후 최저치로 감소해 있는 반면, 조강생산량은 매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월간 조강생산량 수준을 고려할 때 철광석 항만 재고량은 약 1개월 분에 해당하는 1억 3,000~4,000만톤 수준이 적정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번 케이프사이즈의 상승세가 6월 중순부터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7월 말부터는 중국으로 입항하는 철광석 양하선박들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며 중국 내 철광석 공급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광석 재고확보 수요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철강가격 부진에 따른 제철 마진 악화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금년 중국의  주요 철강재 가격은 철광석 가격의 급격한 상승 대비 상대적으로 침체된 상황이 지속됐다.
중국 대련 상품거래소의7월 평균 철광석 가격은 1월 평균 대비 67% 상승했으나 상하이 금속거래소 철근 가격은 같은 기간 13% 상승에 그쳤다. 아직까지는 중국 내 주요 제철소들의 마진이 양(+)의 구간에 머무르며 철강 생산 확대가 이루어 지고 있지만 과잉 생산으로 철강 가격이 추가 하락하며 제철 마진이 음(-)으로 전환될 경우 철광석 수요의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석탄 해상물동량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하계 냉방 수요 증가에 따른 호조가 예상되지만 연말로 진행될수록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
대서양 내 선복 수급에 가수요를 더하고 있는 대서양 석탄의 경우,현재의 물동량 증가는 기상 이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유럽 내 에너지믹스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화력발전 원료 또한 환경 오염이 적은 천연가스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 특수가 지나고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될 경우 대서양 지역 석탄 수요는 다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평양 수역에서는 중국의 석탄 수입 통제 정책이 해상 물동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금년 자국의 석탄 수입량이 작년 총 수입량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작년에도 중국 정부는 석탄 수입에 할당량(quota)을 부여, 할당량을 미리 소진한 수입자들이 연말에는 수입량을 급격히 감소시킨 경험이 있다.금년 상반기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이미 작년 동기 대비 수입량을 상회하고 있어,올 하반기 중국 정부가 석탄 수입 통제정책을 강력히 시행할 경우,수입량 감소는 불가피 해 보인다.

곡물의 경우,앞서 기술한 대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의 브라질산 대두 구매 확대 및 미국 옥수수 작황 부진 전망에 따른 전세계 수요자들의 브라질산 옥수수 구매 증가가 상반기 남미 곡물 물동량의 강세를 이끌었다.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4분기 미국 곡물 시즌의 수요를 2-3분기로 분산 집중 시키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지속 확산되고 있는 중국의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도 곡물 수요를 갈수록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황 강세를 이끌고 있는 주요 건화물 수요 요인들은 이르면3분기 중반부터 4분기에 걸쳐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케이프 중심의 스크러버 장착 선박 증가는 금년 말까지 지속적으로 선박의 실제 공급량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되며, IMO의 규제가 전격 시행되는 내년 1월 이후에도 올 하반기보다는 적지만 일정 부분 케이프 선박의 공급량을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중국의 철광석 재고 구축 사이클이 일단락 되더라도 금년 잔여기간 케이프 시황 하단은 예전 수준 대비 높은 선에서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막스 이하 선형은 스크러버 장착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선복 공급 감소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케이프의 선전에 따른 연쇄 상승효과가 발생할 경우 연말 석탄 및 곡물 수요가 비교적 저조하더라도 다소간의 지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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