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ㆍ대주단 지속적 지원과 자체 재무구조개선 높이 평가돼
발주 초대형선 향후 마켓 내 경쟁우위 확보 확신
2022년 110만TEU 수준 선복량 확보 가능할 전망

 

▲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Q. 현대상선이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정회원(Full Partnership)으로 가입한 것과 관련해 사장님의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2020년 3월 머스크와 MSC로 구성된 2M과의 협력이 종료가 예정됨에 따라 새로운 얼라이언스 가입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진행해 왔습니다.

디 얼라이언스에선 현대상선이 발주한 초대형 선박이 향후 마켓 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확신하고, 현대상선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진력했습니다. 우리도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디얼라이언스에 가입 함으로써 더욱 확실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 가입을 최종 결정한 것입니다..

또 정부/대주단의 지속적인 지원과 현대상선의 자체적인 재무구조 및 채산 개선을 위한 노력을 통해 2016년 이후 한국해운에 대한 시장 내의 불신이 불식된 점 또한 이번 협력이 가능하게 한 큰 요인이었다고 판단됩니다.

Q. 2M과의 ‘전략적 협력’과 이번 ‘얼라이언스’와의 차이점은?

이번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협력은 아무런 제약이 없는 정식 멤버로 가입하는 형태이며, 모든 의사 결정에 회원사들과 대등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 구간에서 최적화된 운영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됩니다..

기존 2M과의 전략적 협력기간은 3년에, 협력 항로는 미주 서안, 미주 동안, 구주였으며, 협력 형태는 선복 공유(미주 서안), 선복 매입(미주 동안, 구주)이었습니다.

이번 디 얼라이언스와는 협력기간이 2020년 4월부터 2030년 3월까지 10년이며, 정회원으로서 모든 회원사들과 동등하게 협력하게 될 것입니다..

Q.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정부(해수부, 해양진흥공사, KDB산업은행 등)의 도움이 있었나요?

해수부-한국해양진흥공사-산업은행과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이 6월 14일 직접 미팅을 갖는 등 현대상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새 얼라이언스 가입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와 대주단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 원양 정기선사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한국 해운의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Q. 향후 진행 사항은 어떤지요?

단기적으로 주요 국가 경쟁 당국과 접촉을 통한 신규 협력에 대한 승인절차를 진행하면서, 2020년 4월 1일 신규 협력 개시 이전에 세부 선대 운영안, 항로별 선복량 등 상세 운영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입니다.

Q. 현대상선은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해 내년부터 인도하게 됩니다. 그 의미는?

현재 국내 조선 3사를 통해 2만3,000TEU급 12척, 1만5,000TEU급 8척 등 총 20척 건조 중입니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1만5,000TEU급 이상으로 선박 대형화 등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추세로 현대상선이 발주한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해 모든 얼라이언스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동안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이 국내에선 가장 큰 선박이었습니다. 장기간 해운시황 불황이 투자위축으로 이어져 타 글로벌 선사들과 선박규모의 경쟁에서 뒤쳐지면서 선박대형화와 100만TEU 수준의 선복량 확대 필요성이 높아집니다.

현대상선은 2020년 4월부터 인도 예정인 2만3,000TEU급 선박 12척은 아시아~북유럽 노선에, 2021년 2분기부터 투입 예정인 1만5,000TEU급 선박 8척은 지중해 서비스 투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단, 1만5,000TEU급 선박은 디 얼라이언스 멤버사들과 구체적인 선대 운영안, 항로별 선복량 등 상세 운영방안에 따라 서비스 항로가 변경 될 수 있습니다.

Q. 연료비 경쟁력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현재 건조 중인 친환경 초대형 선박은 유류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입니다. 친환경 초대형 선박은 한 번에 많은 양의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기 때문에 수송하는 컨테이너 단위당 비용이 낮아져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친환경 초대형 선박의 TEU(20피트 컨테이너)당 연간 연료비는 기존 1만3,000TEU급 선박 연료 대비 약 60% 수준입니다. 현재 글로벌 해운사들은 연료비 절감 등 원가경쟁력 확보 여부가 해운사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Q. 현대상선의 향후 선복량 보유 목표는?

현재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 선복량은 44만TEU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0년 2분기부터 지난해 9월에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약 40만TEU)을 순차적으로 인도 받고, 2M에 대선 중인 선박들을 돌려 받으면 약 90만TEU로 확대돼 기존보다 약 두 배 이상 선복량이 확대됩니다.

또 추가 발주 및 용선을 통해 2022년에는 110만TEU 수준의 선복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Q. 초대형 선박 20척 외에 추가 신조 발주 계획은?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신조 발주 계획은 없지만 단 중장기적 차원에서 선박확보 계획은 계속 검토 중입니다.

Q. IMO(국제해사기구) 2020 환경규제 대응과 관련해 말씀해 주십시오.

대다수 선사들은 상당 기간 저유황유의 가격, 공급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현대상선은 이미 2017년 말 일찌감치 스크러버(탈황장치)를 환경규제 대응방안으로 결정하고 선제적으로 대응, 2020년까지 필요한 모든 컨테이너선에 스크러버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2020년부터 인도 받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에는 설계 시점부터 모두 스크러버 설치를 반영,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성능이 기대됨은 물론이고 타사대비 연료비 부담에 있어 경쟁 우위 확보가 예상됩니다.

Q. 스크러버 설치 현황은?

우선 지난 2018년 7월 한진수빅조선소에서 인도받은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2019년 1월부터 대우조선해양에서 인도받은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5척 등 신조선 모두 스크러버 설치가 완료됐습니다..

단기용선, 반선이 얼마 남지 않은 장기용선을 제외한 40척의 선박에도 2020년까지 스크러버 설치 완료가 예정돼 있습니다.

현대상선은 IMO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스크러버를 설치함으로써 저유황유 사용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 저유황유의 가격 불확실성에 노출된 타선사 대비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력 우위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배재훈(裵在勳) 사장 프로필>

○ 출생년도
- 1953년 6월 / 대구

○ 출신학교
- 1971년 배명고 졸
- 1975년 고려대 전자공학과 졸
 

○ 주요약력
- 1990년 LG반도체 해외 마케팅 담당 부장/이사대우
- 1997년 LG반도체 미주지역 법인장/북중남미 지역 담당 상무
- 2000년 LG전자 Mobile부문 북미 법인장 상무/부사장
- 2004년 LG전자 MC사업본부 전략지원 및 해외마케팅 담당 부사장
- 2008년 LG전자 동남아 지역 담당/싱가포르 법인장 겸임 부사장
- 2009년 LG전자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본부 마케팅 부사장
- 2010년 LG그룹 판토스 대표이사 사장 (~2016.1까지)
- 2014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회장
- 2016년 우송정보대학 산학협력 본부장/특임교수/부총장/전임교수
- 2019년 3월~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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