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기대감 이전에 재무구조 고민이 먼저

▲ 사진 출처:(주)한진
(주)한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택배와 하역 이익 증가로 기대에 부합했다는 진단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이정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 늘어난 5,065억원, 영업이익은 62% 급증한 217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잠정실적만 발표된 단계라 사업부문별 세부실적이나 순이익은 나오지 않았으나, 택배사업을 중심으로 본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한편 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80억원 내외의 임차료가 영업외비용으로 내려간 효과가 더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택배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년 만에 3%대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평균운임이 전년동기대비 4% 상승한 한편 물량 역시 기대 이상으로 21%나 증가했다. 다만 리스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이 추가됨에 따라 순이익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진을 둘러싼 투자관심은 택배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택배부문은 2015년 서울 동남권 터미널 오픈 이후 비용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후 한진해운 사태가 맞물려 본업 투자에 집중하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경쟁사보다 먼저 무리한 외형확대 대신 운임 중심의 체질개선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진은 인위적인 단가 인상보다는 수익성 높은 화주 위주로 product mix를 개선시켜 왔다.
고운임 신선물류로 대표되는 농협택배는 가장 성공적 사례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 운임은 전년대비 각각 2.5%, 4% 올랐고 물량도 꾸준히 10%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2016년 1%까지 하락했던 택배 영업이익률은 올해 3%로 반등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운임 인상 이후 점유율이 하락했고 롯데택배의 경우 무리한 외형확대로 적자를 못 벗어나고 있다. 어려운 경쟁환경 속에서 한진의 이익 모멘텀은 분명 프리미엄 요인이다. 하지만 택배부문의 선전만으로는 수년간 늘어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이자보상배율은 4년 만에 1배를 넘을 전망이지만, 택배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점이 더 부담스럽다. 결국 2020F PER 20배가 넘는 밸류에이션은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탱되어 온 것인데,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점이라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