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저점 수준의 수주 잔고에 주목해야

▲ 상하이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사진 출처:인천항만공사 공식블로그
벌크선운임지수 BDI가 지난 7월 19일 2,170포인트를 기록해 2013년 12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통적인 비수기 구간 진입으로 6월 2주차 전주대비 4.7% 하락(1,085 포인트) 해 기존의 계절성이 나타나는 듯 보였으나, 브라질 Vale사의 Brucutu 광산 생산 재개에 따른 대서양 노선 선복 부족 현상과 G20에서의 미∙중 간 화해 무드 등에 힘입어 5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이후,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서양 노선 선박 증가로 1,700포인트 대까지 조정을 받았으나, 8월 중순 재차 상승 전환해 현재 2,300포인트를 돌파한 상황이다. 곡물 수확 시즌 도래와 2020년 1월 IMO의 황산화물 규제 강화를 앞두고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인 재고 확보 수요까지 더해진 데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증권은 연말까지 BDI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신조 선박 수주 잔고가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고 있어 향후 공급과잉 현상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되며, 중국의 견조한 조강 생산 증가로 철광석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 한데다, 내년 1월 시행되는 황산화물 규제 대응을 위한 스크러버 설치 및 연료 탱크 청소 등으로 실제 가용 선박 기준으로 공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7월 말 기준 벌크선 수주 잔고는 9,445 만 DWT 으로 전체 선복량 대비 11% 수준이다. 2017 년 7 월 선복량 대비 8.6%를 (7,019 만 DWT) 기록하며 2008 년이후 최저점을 찍었던 때에 비해서는 수주 잔고가 증가했으나, 2017 년말 브라질 Vale의 대규모 장기운송계약 발주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현재 수주 잔고 9,445 만 DWT 중 30 만 DWT 을 넘는 VLOC (Very Large Ore Carrier) 선박은 총 1,450 만 DWT 으로 전체 수주 잔고의 15.4% 수준이며, 전체 선복량 대비해서는 1.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VLOC 신조 선박들은 대부분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장기운송계약(CVC) 특성상 일반적으로 선박 교체가 불가능하며 계약 기간 내 타 화물 운반이 제한되기 때문에 실제로 Spot 시장 선박 수급 및 운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VLOC 를 제외한 수주 잔고는 전체 선복량 대비 9.2% (7,940 만 DWT) 수준으로 최근 3년 평균 선복량 대비 수주 잔고 평균 11.5%에도 못 미쳐 과거 대비 공급 과잉에 대한 부담은 크게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삼성증권 김영호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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