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이제 속도를 높일 빅 사이클

▲ 사진 출처:현대중공업 홈페이지
조선업계가 수주 모멘텀의 본격적 가속구간에 진입했다는 지적이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올 한해도 4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연초 국내 조선 5개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합산 수주목표는 340억 달러이다(현대 본사 조선+해양 99.3억달러, 삼호 43.5억달러, 미포 35.3억달러, 삼성 78.0억달러, 대우 83.7억달러). 이는 2018년 합산 수주액 278억달러 대비 22.3% 증가한 목표치이다.

지난 7월말까지 국내 조선 5개사의 합산 수주액(조선+해양)은 목표대비 32.9% 수준 인 112억달러에 불과하다. 8월말 기준 회사별 수주액은 삼성중공업 42억달러(달 성률 53.8%), 대우조선해양 29.6억달러(달성률 35.4%)이다. 7월말 기준으로 집 계된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는 현대중공업(조선+해양부문) 21.9억달러(달성률 22.1%), 현대삼호중공업 14.4억달러(달성률 33.1%), 현대미포조선 13.8억달러 (달성률 39.0%) 수준이다. 전세계 No.1의 건조능력과 경험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의 수주 달성률이 가장 저조함에 따라 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우려로 변모했다.
‘수주 목표 미달 → 수주잔고 감소 → 경쟁심화 → 신조선가 정체∙하락 → 수익성 악화’의 최악의 시나리오가 업체간 인수∙합병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조선업종 주가 의 약세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의 정상화와 Level-up을 견인 하리라 기대했던 5개의 Major LNG 생산 프로젝트들과 관련한 지연루머, 무역분 쟁에 따른 리스크 부각은 업종 Valuation의 Historical Band 하단인 PBR 0.6배까 지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

이미 업황 부진 지속의 요인으로 인식되었던 부정적 이벤트의 추가 출현 가능성은 낮다. 아래에 언급하는 8가지의 이벤트들은 조선업종에 있어서 불확실성 해소와 회복의 과정이 향후 전개됨을 의미한다고 본다.
(1) 중국 조선업계가 가격 경쟁에 집중하여 점유율을 빼앗았던 탱커시장에서 LNG-Fuel DF(Dual Fuel) Engine이 탑재된 10척(옵션 5척 별도)의 아프라막스급(11.5만톤) 유조선을 높은 선가로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2) LNG-Fuel 적용이 어렵다는 우려가 있던 초대형유조선(VLCC, 30만톤급)에도 DF Engine을 적용한 10척(옵션 4척 별도)의 발주가 예정돼 있고 현대중공업이 LOI(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3) 무역분쟁의 리스크가 크게 작용하는 컨테이너 시장에서 23,000TEU급 극초 대형컨테이너선 발주가 재개되기 시작하고, 삼성중공업이 수주에 성공한다.

(4)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등 초대형컨테이너선 선복량이 부족한 타 선사의 발주 움직임 도 가시화된다. 특히 컨테이너선도 LNG-Fuel DF Engine을 적용한 발주의 가능 성도 증대된다.

(5) 아프라막스 10+5척을 DF Engine으로 발주한 실용선주가 Oil Major인 Shell이 었고, 현대중공업이 LOI를 체결했다고 알려진 VLCC 10+4척의 실용선주도 Shell, Total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리스 Capital Maritime이 2021년 하 반기부터 2022년 하반기까지를 납기로 7,500CBM LNG연료탱크를 탑재한 30만 톤급 VLCC를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LOI를 체결, 척당 선가는 최대 1.1억달러로 알려졌다.

(6) 미국 Super Major인 ExxonMobil은 LNG-Fuel DF Engine을 적용하는 8척(4+4)의 VLCC 발주를 위해 협의 중이며 이는 경쟁사 Shell의 LNG-Fuel 적용 확대와 맞물린 결정으로 알려진다. Shell, Total에 이어 No.1 Major ExxonMobil이 LNG-Fuel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국내 업계 수주로 확인된다면, IMO2020에 따른 친환경∙에너지원의 변화라는 큰 흐름이 투자로 본격화됨을 의미한다.

(7) 나이지리아 NLNG Train7의 EPC 건조계약 LOI를 Sapiem+Chiyoda+대우건설 컨소시엄이 9월 11일에 체결했다. 최종투자승인(FID, Final Investment Decision)은 10월 예정이며, 2023년 First Gas에 성공시 생산량은 22MTPA에서 30MTPA로 36.3% 증가한다. 호주의 Barossa F-LNG(LNG FPSO) 프로젝트가 신조 F-LNG 발주로 확정된다면 삼성중공업-Technip 컨소시엄의 수주가 확실시 된다.
Barossa 가스전의 Operator인 미국 ConocoPhillips가 호주 가스전 지분(Darwin LNG 56.9%, Bayu-Undan 56.9%, Barossa 37.5%)을 매각하고 미국 Shale 투자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점에서 최종 발주까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최근 미국 Anadarko가 Mozambique LNG 지분을 프랑스 Total에 매각하고 미국 투자에 집중키로 확정한 후, Total이 Mozambique Area 1 LNG 프로젝트를 예정 일정대로 진행함을 천명한 사례가 있다. ConocoPhillips의 지분 매각 움직임도 미국계 Major는 미국 Shale, 유럽계 Major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지역의 Gas 투자로 집중하는 큰 흐름의 일부로 판단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수주와 삼성중공업의 Barossa F-LNG 수주 시, 사실상 전세계 1~6위 천연가스 생산국가가 모두 2023~24년 증산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에 나섬을 의미한다.

(8) 유럽중앙은행(ECB)은 9월 12일 유로존 경기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중은행이 ECB에 자금 예치 시 예금금리를 10bp 인하(-0.4%→-0.5%)하고, 11월부터 월 200억유로의 순자산 매입을 무기한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선박발주에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을 Ship Financing에 의존하는 구조상, 시중금리의 추세적 하락구간에서 발주가 증가세를 지속한 경우는 없다. 오히려 금리 레벨의 저점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거나 상승기에 접어드는 초입에 대기 발주가 몰리는 성향이 있다.
예금금리를 10bp 인하했다는 의미는 금융기관이 대출을 늘리지 않으면 손실이 증가한다는 뜻이고, ECB의 기준금리가 이미 0%인 상황에서 마지막 정책수단을 동원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개연성이 높다. Macro에 민감한 발주시장의 특성상 여전히 존재하는 불확실성은 차치하더라도, 유동성 확대와 IMO2020 규제 적용시기가 맞물리는 상황은 지난 2년간의 상황보다는 분명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본다.

2018년 하반기부터 시장에서 주목했던 전세계 LNG 생산 프로젝트들 중 카타르 (North Field Expansion Train 1-4), 미국(Golden Pass Train 1-3), 러시아 (Arctic 2 LNG Train 1-3), 모잠비크(Area 1 and Area 4)의 5개 프로젝트의 LNG선 발주 시기에 대한 지연 우려는 기우(杞憂)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5개 LNG 프로젝트들은 발주 지연과 관련한 어떤 뉴스도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1) Mozambique LNG(Area 1 and Area 4)는 10월 15일 모잠비크 대통령선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대선 이전에 투자결정이 마무리될 예정으로 알려진다.
2) Qatar LNG는 프로젝트 지연이 아니라 조선업체와의 Dock Reservation Contract와 운송 전담 업체와의 Chartering Contract이 병행되는 과정으로 본다는 것이다.
3) 미국 ExxonMobil(지분율 30%)과 Qatar Petroleum(지분율 70%)이 공동 지 분 투자를 통해 진행하는 미국 Golden Pass LNG는 카타르 NFE 프로젝트와 병 행해서 진행될 개연성이 높다.
4) 러시아 Arctic 2 LNG 프로젝트는 발주처인 Novatek이 213억달러규모의 투 자에 대한 FID를 완료했다. 9월 4일에는 Novatek과 국영선사인 Sovcomflot가 17척의 쇄빙 LNG선(Ice-class Arc7)을 러시아 Zvezda 조선사에서 건조하여 공동보유∙운영하는 J/V를 설립했다. TechnipFMC, Saipem 및 NIPIGAS(러시아업 체) 컨소시엄이 GBS(Gravity-Based Structures) Type의 LNG 플랜트 EPC 계 약을 기 체결하였고, LNG Plant에 투입될 Long-lead Items의 90% 이상을 발주 했다. Arctic 2 LNG는 Train 1은 2023년, Train 2는 2024년, Train 3이 2026년 에 순차적으로 가동되어 총 19.8MTPA의 LNG를 생산, 공급한다.

9월 4일에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Roseneft와 셔틀탱커 건조 (42~120K급)를 위한 J/V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Arctic 2에 투입할 15척의 쇄빙 LNG선의 건조를 위하여 Zvezda Complex와 설계∙자재구매∙건조과정에서의 기술지원∙계획∙공정∙품질관리를 지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은행 VEB 는 15척의 쇄빙LNG선 건조에 필요한 45.1억달러의 건조자금 지원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Arctic 2 LNG는 2014년 대우조선해양이 전량 수주했던 Yamal LNG의 후속 프로 젝트이다. 2014년 대우조선해양이 Yamal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쇄빙LNG선 15척을 척당 3.2억달러로 수주했었다. 현재 LNG선 운임은 당시 수준으로 회복한 상황이며, Arctic2 LNG 프로젝트의 생산량은 Yamal LNG 프로젝트보다 2.3MTPA 많다. 과거 핀란드 업체와 선박 설계 계약을 체결하였지만 Arctic 2 프로젝트는 삼 성중공업이 설계 업체로 선정되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삼성중공업이 설계를 담당하게 될 쇄빙LNG선의 요구조건은 1) LNG를 주 연료로 사용해 45MW급 전력 생산을 통해 추진가능하고, 2) 영하 52도 환경에서 최대 2.1미터 두께의 얼음을 깨며 LNG 운반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현지에서 15척 의 쇄빙LNG선 건조를 책임져야 할 Zvezda조선소는 LNG선 건조 경험이 전무한 실정으로, 상당 부분의 물량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할 개연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이번 Evergreen의 공시와 주요 해외 언론 기사를 종합하면, 2019년 연간 수주목 표를 가장 먼저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는 단연 삼성중공업이다. 2011년 149억달러, 2013년 133억달러의 수주를 달성했지만 2014~17년 연평균 수주액이 44억달러에 불과, 2번의 유상증자와 35% 수준의 Downsizing을 진행해 왔다.
2017년 69억달러, 2018년 63억달러 수주에 이어 2019년 수주목표인 78억달러 의 달성이 확실시되면서, 2019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 7.1조원은 충분히 달성 가 능하며 2020년에도 10% 수준의 매출액 성장이 유력하다.
극초대형컨테이너선 수주와 2022년 납기분의 LNG선 옵션분(9척 추정), 러시아 Arctic 2 쇄빙LNG선의 Scope of Work 확정시 기대되는 수주분과 Barossa F-LNG만 반영해도 100% 이상의 초과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훈풍의 중심은 단연코 LNG이다. 카타르∙미국∙러시아∙모잠비크∙나이지리아에 이어 호주까지 2023~24년 생산을 목표로 증산에 나서면서 LNG선의 운송수요가 증가 함은 자명하다. 특정 선종만의 수혜가 아니다. Shell에 이어 Total, ExxonMobil 등 주요 Energy Major들이 Fuel로서의 LNG의 투자가치에 주목하는 점, LNG-Fuel이 적용되는 DF Engine을 장착한 일반상선의 초도 대규모 발주를 국내 조선 업체가 수주하는 점에서 Fuel로서의 LNG의 잠재력이 훨씬 클 수 있다.
투자자금 회수기간에 상대적으로 집중하는 아시아계 발주처들은 Scrubber 적용을 통해 IMO2020 규제에 대응할 가능성이 있고, 중장기 환경규제와 Fuel에 대한 투 자까지 검토하는 유럽계 발주처들은 LNG Fuel의 발주 개연성도 충분하다.
2016년 이후 전세계 자원개발(E&P)과 관련한 기업들(Oil Major, E&P기업, EPC 건설업계, 기자재업계, Driller, 엔지니어링, 조선업계 등) 중에 주가수익률이 가장 두드러진 기업은 프랑스의 GTT다. GTT(Gaz Transport & Technigaz)는 Membrane Type의 LNG 극초저온저장시스템(Containment System)의 기술특 허를 보유한 엔지니어링 전문업체다. 국내 조선 3사 이외에도 Membrane Type을 적용한 LNG선 건조 저장시스템 원천기술을 보유, ‘LNG선 발주 증가 = GTT 매출증가’로 이어지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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