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정권의 이란산 원유 수송에 관한 제재 영향으로 전 세계 VLCC(초대형 유조선)의 적어도 10% 이상, 80척 이상이 불가동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은 경우에도 제재 대상 기업과 동일 그룹에 속하기 때문에 용선자가 꺼리는 선박도 확인되고 있다. 게다가 스크러버(배기가스정화장치) 탑재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선복 공급이 압박받는 상황은 가속되고 있다. 수급 압박을 주원인으로 현재 중동 - 극동(일본)항로의 운임시세 WS는 전일대비 17 포인트 오른 135, 용선료 환산으로 18% 오른 13만4000달러로 연일 급등하고 있다. 손익분기점인 3만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선사 중 일정 규모를 가지는 곳이 이란 국영선사 NITC와 COSCO 쉬핑 탱커(다롄)이다. 양사의 선대 규모는 각 30척 정도이고 현재는 거의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COSCO 쉬핑 탱커(상하이)가 운항하는 20척도 이 회사가 C0SC0 쉬핑 탱커(다롄)와 같은 그룹에 속한다는 이유로 용선자가 기피해 불가동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 도크에서는 태풍 등의 자연재해와 일손 부족으로 스크러버 탑재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공사기간은 통상 40일 정도지만 15일정도 더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시장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언급한 제재 관련 3사의 약 80척이 불가동됨으로써 현재는 전 세계 VLCC 700척 이상 중 적어도 10% 이상이 용선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시황 상승 이유는 불가동 선박 증가 뿐만 아니다. 제재 영향으로 선복의 안정조달을 우려해 용선자 사이에서는 선복 쟁탈이 활발하다. 국경절도 끝나고 중국 용선자가 용선시장으로 복귀했기 때문에 이 흐름은 앞으로도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는 겨울철 수요기를 앞두고 상승국면에 돌입하고 있다.

9일자 시장 보고서에서는 로열더치셸이 계약 성립 단계에서 하역지를 지정하지 않은“월드 와이드 배선”으로 최대 WS 147.5에 선복을 확보했다. 중동 - 극동에서 WS 140대는 2008년 9월 이후 약 11년 만이라고 일본해사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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