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벌크선 운임 상저하고 전망

▲ 사진 출처:대한조선
벌크선 시장의 2020 년 수요와 공급은 2019 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 하준영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Clarkson은 내년도 벌크선 선복량 증가율은 2.6%(스크러버 장착을 위한 운항중단 고려 시)로 2019 년 2.3%대비 0.3%pt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벌크 물동량 증가율도 2019 년 1.5%에서 2020 년 2.2%로 0.7%pt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벌크선 시장 수급은 2019 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크선 운임도 금년과 같은 계절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벌크선 수급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에도 벌크선 운임은 상저하고의 모습을 타나낼 것이며 벌크선 운임이 저점을 형성하는 2~3 월이 벌크선사 투자 적기일 것으로 판단된다. 벌크선 운임의 절대 값은 저유황유 사용에 따른 연료가격의 상승을 반영하여 금년대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운임을 결정하는 한 가지 요소인 연료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며 이러한 운임 상승이 선사의 마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벌크선사는 2020 년 신규 전용선이 운항을 시작하면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전용선의 계약 투입으로 2020 년 증가하는 매출은 팬오션 690 억원, 대한해운 1,180 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2019 년 2분기이후 취항했던 전용선 매출이 2020 년 온기로 반영되는 효과까지 고려하면 매출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가 발주하는 LNG 운반선 수주도 기대된다. 지난 10 월 열린 제 5 차 한국-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에서 카타르가 발주할 예정인 LNG 운반선 운영에 우리 해운사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카타르가 발주하는 LNG 운반선 계약은 총 40 척 규모로 국내 5 개 선사(팬오션, 대한해운,
SK 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현대LNG해운)는 연합체를 구성하여 지난 10 월 13 일 카타르 현지에서 설명회도 개최했다. 기존 카타르 LNG 운반선을 일본 선사가 주로 담당했었고 카타르 국적 선사도 있기에 국내 해운사들의 대규모 수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다만,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전용선 계약상 소규모 수주에라도 성공하게 될 경우 국내 해운업체들의 이익증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IMO2020 시행으로 2020 년 벌크선 폐선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료효율이 떨어지는 노후선박의 폐선이 대규모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2019 년에는 고가의 저유황유(VLSFO) 사용이 강제되진 않았지만 2020 년에는 IMO2020 시행으로 저유황유의 사용이 의무화된다. 장기운항을 하는 선박의 경우 빠르면 10 월부터 저유황유를 투입해야한다. 이에 따라 저유황유(VLSFO)와 고유황유(HSFO)의 스프레드는 2019 년 하반기부터 급등해 톤당 238 달러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비가 안 좋은 노후 선박의 폐선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스크러버 장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MO2020 시행으로 저유황유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2019 년 벌크선 선박 발주가 급감했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화주/선주들이 스크러버를 설치할지, 그냥 저유황유를 사용할지 아니면 LNG 추진선을 발주할지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19년 9월까지 벌크선 발주량은 1,682만dwt 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5% 감소했다. 선복량 대비 수주잔고는 10.4%로 2002 년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이러한 추세는 저유황유의 가격이 안정되는 2020 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1~2 년간 벌크선 시장의 공급증가는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