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유 재고가 감소돼 MGO 스프레드가 회복세다. 한국기업평가 이동은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IMO(Internal Maritime Organization)의 선박연료 규격이 강화(황함유량 3.5%→ 0.5%)될 예정이다. 제 74차 MEPC회의(2019.5.15~19)에서 항해 시 배출가스 처리장치를 장착한 선박의 연료 사업 목적 외의 고유황 연료 선적을 금지하였으며, 이는 2020년 3월부로 효력을 얻는다. 8월 20일 IMO2020의 세부 권고사항, 9월 20일 친환경 선박유의 상세 규격 사항이 발표됐다. 10월부터는 싱가포르 등 주요 trading hub에서 B-C저장시설을 친환경선박유에 맞춰 변환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O규제 시행을 앞두고 1) 규격에 맞는 저유황연료의 사용, 2) 기존의 HSFO를 사용할 수 있는 Scrubber의 설치, 3) LNG 선박 등으로의 교체 등의 대안이 있으며, 초기에는 즉각 대응할 수 있는 1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저유황 연료로는 경유(MGO: Marine Gasoil, 선박용 경유)와 LSFO(low sulfur Fuel Oil)가 있다. LSFO는 1)HSFO의 탈황, 2)황 함량이 낮은 경질 원유 투입, 3)Gasoil과 HSFO의 혼합 등으로 생산할 수 있으나, MGO대비 초기 물량부족이 예상되고 선박엔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안정성과 호환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MGO의 경우 LSFO 대비 가격이 비싸지만 일부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어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 따라서 시행 초기에는 MGO로 수요가 몰릴 것이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LSFO 공급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가하는 경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정제설비의 가동률이 높아질 수 있으며 고도화설비가 없거나 비중이 낮은 정제설비들은 셰일오일 등 경질원유 투입비중을 확대함으로써 경유의 생산을 최대화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IMO 규제로 2018년 선박유의 80% 수준을 공급하던 HSFO(3.5mb/d)는 2020년 16% (Scrubber 설비를 통한 사용분 포함) 수준으로 감소하고 이를 MGO와 VLSFO(Very Low Sulfur Fuel Oil)가 유사한 비중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스크러버 설치 선박의 증가로 HSFO의 수요는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MGO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SFO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2019년 10월 이후 본격적으로 선박유 대체에 따른 경유 수요가 증가하고 글로벌 정유사들은 이를 위하여 고도화설비와 LSFO생산을 위한 탈황설비(중국-2020년까지 LSFO생산설비0.33mb/d 계획) 등을 증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8년 하반기 석유제품 생산증가로 경유 재고가 증가했으나, IMO규제 시행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2019년 상반기 정기보수 등으로 정제처리량이 감소하면서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 또 MGO스프레드는 2019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IMO2020 규제로 인한 경유의 정제마진 상승은 2022년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연료의 변경은 분명 정제마진을 상승시킬 것이지만 미 셰일오일의 생산증가 등으로 경질원유 투입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선박물동량이 감소할 수 있는 점 등은 규제 효과를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정유사들의 경우 높은 경유 수율로 IMO2020규제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국내 경유 수율(33.7%)은 OECD 국가 수율 대비 소폭 높은 수준이다. 또 2018년 투자가 완료된 일부 정유사들의 고도화설비 증설효과와 2020년 하반기 SK이노베이션의 LSFO생산 등으로 정제마진 상승효과를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기업평가 이동은 수석연구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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