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설 70주년..국가종합해양정보기관 비전 선포
국민에 다가가는 해양공간정보 활용 플랫폼 구축
수로기술 표준개발 선도..글로벌 해양강국 초석 마련

 

 

▲ 홍래형 원장
Q. 국립해양조사원이 창설 7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 의미와 관련 행사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국립해양조사원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해군이 발족된 다음 해인 1949년 해군작전 지원을 위해 해군본부 작전국 수로과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초기에는 주로 해군작전용 해도를 제작하고, 경제 성장 시기에는 대외지향적 무역체제를 추구하면서 무역선 이용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다, 1996년 해양수산부 발족과 함께 기존의 선박 운항에 필요한 해양조사 및 해도간행 이외에 국민의 안전한 해양활동 지원을 위한 해양 예․경보 서비스, 미래선도형 신산업 육성 및 국제협력 강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아 ‘해양강국, 국민행복을 견인하는 국가 종합해양정보기관’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또 국립해양조사원을 국민들에게 더욱더 알리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기념식을 비롯하여 지난 70년간의 활동을 담은 백서 간행 및 ‘고해도 속의 우리 바다’ 기획 전시, 미래 세대의 해양조사 체험을 위한 조사선 개방, SNS 이벤트 행사, 기획공모전 등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Q. 취임하시면서 중점 사업으로 보다 추진하고자 하는 분야는?

올해 9월 말 제43대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느꼈던 점은 70년 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국립해양조사원은 축적된 방대한 자료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앞으로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해양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양공간정보 활용 플랫폼을 구축해 보다 효율적으로 국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며, 동해 명칭의 세계적 사용을 위한 국제 활동, 실용화를 앞두고 있는 한국형 e-Navigation 서비스 그리고 올해 신설된 국가해양위성센터(‘19.5.19.)의 기반조성 등 국립해양조사원의 다양한 업무들이 보다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Q. 국립해양조사원이 해운, 해양, 수산분야 업계 종사자들에게 많은 홍보는 돼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립해양조사원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앞으로 홍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원은 군작전용 해도제작과 무역선 항로조사 등 특정분야에 한정된 업무수행으로 인해 대국민 홍보에 주력하지 못했던 점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해운, 해양, 수산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해양 활동이 증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나 손쉽게 활용 가능하고 접근 용이한 해양정보의 제공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보를 생산하는 기관의 관점에서 제공했던 다양한 정보를 수요자 중심으로 과감하게 변화시키고, 또한 그 동안 정책적 활용 측면에서 제공했던 해양정보를 통합관리, 융합․개방을 추진해 민간사업에서도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등 업계와 일반국민이 해양정보의 이용을 통해 국립해양조사원을 알리는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Q. 최근 ‘해양정보 생활디자인·해양정보 산업화 기획 공모전’을 개최하며 바다를 소재로 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나가고 있는데요?

해양정보 생활디자인 및 산업화 기획 공모전이 올해로 벌써 4회째를 맞이함. 해도, 조석, 해류, 파도, 섬, 해양생물 등 다양한 해양정보의 활용 확대와 국민 관심 유도를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일상 생활속에서의 해양정보 활용 및 생활디자인 아이디어 공모와 스마트폰 앱,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등의 서비스 콘텐츠 아이디어의 산업화 기획 공모 등 두 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활디자인 부문에서는 ‘우산도의 우산과 빗물받이’, 산업화 기획 부분에서는 스쿠버 다이빙 포인트 정보 제공 스마트폰 앱으로 기획한 작품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지난 공모전에 비해 출품작 수가 대폭(‘18년 57개 → ’19년 90개) 늘어남으로 인해 국민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가고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수상작들의 디자인과 아이디어는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중이며, 민간 기업이 제품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원본제공, 컨설팅 등 직접적인 협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수상작들 중 일부는 바다무늬 향초, 독도강치 캐릭터 파우치, 해양레저 예약 앱 등 민간에서 제품화 하여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공모전이 널리 알려져서 해양정보가 활성화 되고, 민간 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Q. 해양정보 산업 활성화와 관련 민관협력이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원은 전통적으로 수로측량, 해양관측 등의 해양조사를 통해 다양한 해양정보를 수집해서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수요자 입장이 고려되지 않은 생산자 입장의 정보 서비스로, 산업계에서 해양정보를 바로 가져다 쓰기에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매년 2회 이상 ‘해양정보 산업육성을 위한 민·관 협력 간담회’를 개최하여, 관계기관, 산업계 대표 등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네이버, 삼영이엔씨 등 10여개의 민간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해양정보가 산업계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맞춤형 데이터 제공, 컨설팅 등) 한 결과 해양공간 가상체험, 바다 네비게이션 등 산업분야에서 해양정보가 활용되는 성과도 거두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원이 해양관련 산업 전시회 등에 참여할 때 협약을 맺은 민간기업들이 해양정보 활용 제품을 직접 전시하여 홍보 할 수 있도록 산업계 지원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양정보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제도적 지원이라고 생각함. 기업 또한 제도적 뒷받침 하에 안정적인 투자와 기술개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해양정보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해양조사와 해양정보 활용에 관한 법률(정부입법, ’17.5.)’을 국회에 검토요청 중에 있으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해양정보 서비스 업종 신설, 해양정보 활용센터 구축 등 해양정보 산업의 제도적 지원기반을 마련하게 되며,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후속조치 추진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업계가 해양예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해양예보 수준은 어느정도이며 향후 성장 전망은?

바다 낚시 등 최근 국민의 해양활동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정확한 해양예측 정보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습니다.

2014년 3월 우리원은 해양예보 업무를 강화하여 해양사고 및 조수재난(연안침수 등), 태풍 등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해수유동 예측시스템”, “실시간 고조정보” 등을 활용하여 해양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생활해양예보지수, 해양캐스터를 통한 해양예보방송(On바다), 실시간 이안류 감시 시스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예보서비스는 이안류 예측기술,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해무발생 예측 등을 통해 국내외 특허를 취득하며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향후, 연안해역의 다양한 재난에 대비하여 해양과 육상 공간정보의 특성을 고려한 실용해양예보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여 보다 현실감이 있고 직관적인 해양예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해양산업이 발전하면서 해양레저부문이 크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해양레저정보 제공도 이에 준하게 향상돼야 할 것으로 보는데요?

최근 해수욕 뿐 아니라 바다낚시, 서핑, 스킨스쿠버 등 해양활동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해양레저를 즐기는 인구 역시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요구되는 해양정보도 다양화 되고 그 중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이안류에 대비한 이안류 감시체계를 지자체, 구조요원 등에게 제공해 여름철 안전한 해수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또한 바다낚시, 스킨스쿠버, 뱃멀미, 바다갈라짐체험, 갯벌체험 등 국민의 해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해양예측정보를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5단계(매우좋음-좋음-보통-나쁨-매우나쁨)로 지수화해 생활해양예보지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활해양예보지수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해양캐스터가 해양정보(내일의 바다정보, 바다낚시지수, 해수욕지수, 국제항로해양정보, 바다속보 등)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해양예보방송 “On바다”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바다 안전은 구명복 착용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국민들이 해양활동 전에 ‘해양예보정보 숙지’가 필수가 되도록 홍보를 강화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

Q. 해양조사와 관련해 국제적 협력관계는?

해양조사원은 국제수로기구(IHO)를 중심으로 활발한 국제협력 활동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해양조사원은 국제수로기구(IHO)에 1957년에 가입 이후, 80년대까지는 미국과 영국 등 해양선진국으로부터 수로측량과 해도제작 기술을 전수받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90년대부터는 자발적인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과 국제 활동 참여를 통해 점차 수로기술 개발을 선도하기 시작, 2000년대에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 우리의 수로기술을 전 세계에 전수하는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2013년에는 미국과 함께 IHO가 지정한 차세대 전자해도 표준개발 선도국가로 선정됐고, 2015년에는 관련 실무그룹의 부의장국에 진출해 S-100 등 차세대 전자해도 개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2019년 8월에는 우리 국내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전자해도를 실제 선박에 탑재해 항해 테스트한 결과를 국제수로기구에 발표, 많은 호응과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기술성장을 바탕으로 해양조사원은 과거 선진국의 지원을 받는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국제기구가 인정하는 국제수로훈련센터를 설립, 매년 50여명의 국제 수로기술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필리핀(2015년 ~ 2018년)을 대상으로 태풍 등 해양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관측소 설치(26개소) 및 실시간 자료활용 체계를 구축하고 수로기술자 양성 등을 지원했습니다.

피지(2016년 ~ 2020년)에는 공동 수로측량 및 해도제작의 선진기술을 전수하였으며, 우리나라의 기술로 건조한 해양조사선(74톤급)을 ’19.12월초에 공여할 예정입니다.

또 매년 IHO에 능력배양기금 7억원을 지원하는 등 전 세계 수로기술 발전에도 기여하는 등 해양조사 선진국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양조사원은 앞으로도 수로기술 표준개발을 선도하고, 우리의 수로기술을 전세계에 전파하는 교육훈련 활동과 주요 회원국과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해양강국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진력하겠습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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