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 집안과는 관련없다(?)"...향후 경영권 행사 주목

▲ 60여년을 지켜 온 “주식회사 국보” 사명을 “주식회사 카리스국보”로 변경하는 임시주총이 지난 7월 19일 부산 중앙동 무역회관에서 개최됐다. 사진 출처:카리스국보 홈페이지
해운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흥아해운컨테이너주식회사의 등기를 마친 다음날 흥아해운이 자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한 카리스국보(전 국보)가 역으로 흥아해운을 인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전격적으로 1대 주주가 바뀌게 돼 흥아해운을 둘러싼 급변하는 상황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흥아해운은 최대주주 및 그 특별관계자의 보유주식 매매 및 경영권양수도 계약 체결을 15일 공시했다. 15일 흥아해운의 최대주주인 Fairmont Partners Ltd.와 그 특별관계자인 리얼티디아이파트너스(주)의 보유주식을 카리스국보(대표 하현, 윤성재)에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카리스국보는 흥아해운의 보통주식 1400만주[Fairmont Partners Ltd. : 5,650,000주와 리얼티디아이파트너스(주) : 8,350,000주]를 매수한다. 양수금액은 112억원이다. 카리스국보는 계약체결일 거래대금 6.25%인 7억원을 계약금을 지급했으며, 12월 24일 거래금의 93.75%인 105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잔금 납입을 마치면 카리스국보는 흥아해운의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카리스국보측은 “해상운송사업 진출 및 해상, 육상운송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서의 외연 확대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흥아해운을 양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수후 지분비율은 14.05%가 된다.
카리스국보는 내년 1월 30일 주총을 개최하고 사명을 주식회사 카리스국보에서 주식회사 국보로 바꾼다. 원래대로 돌아가는 셈이다.

카리스국보가 흥아해운의 최대주주가 되는 데 해운업계가 특히 이목을 집중하는데는 카리스국보의 공동대표이사로 있는 윤성재 대표가 흥아해운 창업주의 3세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윤씨 집안이 흥아해운을 되찾으려 시도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사실상 사모펀드에 흥아해운이 넘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윤성재 대표가 M&A 전문가라는 점에서 많은 추측들이 오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윤씨 집안의 영향력은 미미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흥아해운 창업주의 측근이었던  원로 한 관계자는 "이번 카리스국보의 흥아해운 인수 결정은 윤씨 집안의 흥아해운 되찾기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흥아해운은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면서 계열사인 (주)국보를 지난 4월 매각했다.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15일 카리스국보의 흥아해운 인수 소식은 해운업계를 뒤흔들었다. 흥아해운 계열사 관계자들은 카리스국보와 흥아해운 이내건 회장, 이준우 부사장간의 딜을 전혀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멘붕에 빠졌다. 연운항훼리와 진인해운의 경우 한중카페리사로서 한국과 중국 주주 지분이 50 대 50으로 형성대 카리스국보가 경영권을 행사한다 해도 CEO의 교체는 중국측 주주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변수다.

한국선주협회도 15일 공시전까지 전혀 인지치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리스국보의 향후 경영권 행사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흥아해운 이윤재 대표이사 회장에 대한 거취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카리스국보의 흥아해운 인수가 흥아해운컨테이너주식회사와 장금상선 컨테이너 정기선사업부문간 통합에는 흥아해운컨테이너(주)가 등기를 마친 상황에서  전혀 영향이  없다"며 "물적분할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이환구 사장의 역할이 더욱 커졌기 때문에 흥아해운 경영에 있어 이환구 사장의 입지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흥아해운은 14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흥아해운컨테이너(주)를 11월 29일 처분할 예정이다.장금상선에 분할신설회사 지분 90%을 매각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인수한 400억원 사채를 상환키 위함이다.
흥아해운 이사회는 14일 컨테이너 사업부문 물적분할에 따른 비주력 사업부문 매각과 관련해 HEUNG-A SHIPPING(THAILAND) 처분 결정을 내렸고 흥아물류(상해)유한공사도 같은 날 처분을 결정했다.

업계에선 카리스국보가 흥아해운을 인수함에 따라 흥아해운컨테이너주식회사와 장금상선 컨 정기선사업부문과의 통합작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나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1월중 설립될 통합사 '흥아라인주식회사'는 장금상선이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어 흥아해운컨테이너(주)와 장금상선 컨사업 부문간 통합은 예정대로 원활히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리스국보가 내년 이사회, 정기주총을 통해 경영권을 행사할지가 관심사다. 현 흥아해운 임원과 계열사 임원에 대한 거취문제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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