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유 해상물동량 8,400만톤 증가 예상

2020년 원유 해상 물동량은 8,400만톤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근거한 VL탱커 신규수요는 62척으로 전망된다. VL탱커 1척은 5항차 기준 연간 135만톤 가량을 수송하게 된다. 따라서 8,400만톤의 물동량 증가는 60척 가량의 신규 발주를 필요로 하게 된다. 2020년 62척의 VL탱커 발주량은 지난해 31척에 비해 2배 늘어나는 것이며 2015년 69척 이후 가장 많은 발주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전세계 원유 물동량은 31.4억톤으로 2019년에 비해 3.0% 늘어나 2000년 이후 평균 증가율 2.0%를 상회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올해의 VL탱커 발주량이 2020년 물동량을 바라보지는 않겠지만, 원유 해상물 동량이 매년 2~3% 가량의 증가추세가 계속되고 있으므로 해마다 50~60척 가량의 신규 발주를 예상해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미국 셰일 에너지가 부상하면서 중동 국가들이 세계 석유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017년 세계 1위 원유 수입국가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전환됐고, 중국으로 가장 많은 원유를 수출하는 국가는 2015년 가을을 기점으로 사우디에서 러시아로 바뀌었다. 이란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원유 수출량은 지난해 들어 더욱 줄어든 반면 미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원유 수출량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란과 미국간의 갈등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이 원유운반선 발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 정세가 불안정할수록 단기적으로 VL탱커 운임이 오르게 되며(보험료 인상 등) 이란 국영선사가 보유한 38척의 VL탱커를 대체하려는 신규 선박 주문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VL탱커 시장의 수주 경쟁은 전통적으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양분해 왔다. 두 조선소의 VL탱커 지배율은 60%를 상회한다. 지난해 VL탱커 수주실적은 대우조선해양 9척,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이 9척으로 가장 많이 수주했다. 중국 역시 VL탱커 수주량이 많지만 이들은 자국 발주물량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경쟁관계에 놓여있지 않다. 2020년 VL탱커 수주 역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양분하게 될 것이라고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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