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러버 장착 최신 선박 약 30% 높은 수익 창출

▲ 사진 출처: IMO
2020년 1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시작됐다. 지난 해부터 시장은 해당 규제의 실효성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표시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아직은 환경규제의 실제 준수여부를 정확히 측정할만한 데이터는 부재한 실정이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해당 규제가 실제 조선 및 해운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증명할만한 뉴스와 데이터들이 출회되고 있다.

우선 대안 유류인 VLSFO(저유황유), MGO(선박용 경유)와 기존 HSFO(고유황유)의 가격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주 MGO와 HSFO스프레드는 340달러/톤(싱가포르 기준)이다. 전년 동기 164달러, 2019년 연평균 195달러 대비 크게 상승한 수준이다. VLSFO와 HSFO의 스프레드 역시 349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트레이드윈즈는 VLSFO와 HSFO의 스프레드가 지지난 주 386달러로 역사적 최고 수준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2017년 중반 이후 해당 스프레드는 150-2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해운시장 지표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클락슨은 1)최근 VLCC와 벌크선의 용선료와 운항수익을 2)친환경 선박 및 스크러버(탈황장치) 장착 선박과 일반 선박으로 구분해 제공했다. VLCC를 기준으로 소위 친환경 선박의 수익은 그렇지 않은 선박 대비 약 10-15%, 스크러버 장착 선박은 다시 그렇지 않은 선박 대비 15-20%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스크러버를 장착한 최신 선박은 그렇지 않은 선박 대비 약 30% 높은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신조선가 역시 친환경 선박과 일반 선박 사이에 차별화가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해 신조선가 지수는 전혀 상승하지 않았지만 실제 톤당 발주 단가는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로 2018년 대비 31% 상승했다고 삼성증권 한영수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선박 발주 시장에도 LNG추진선 발주가 지속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Dutch Shell이 LNG추진 유조선(Aframax급) 발주를 고려 중이다. 또 외신에서는 러시아 Sovcomflot은 세계최초로 LNG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이 탑재된 극지용(ice class) MR탱커를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Yangzijiang 조선도 Tarbit Shipping으로부터 LNG이중연료 추진 화학제품 운반선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외신은 일부 VLSFO가 황 함량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는 보도도 출회했다. 저유황유의 공급량과 기술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해운지표와 선박발주단가 자료, LNG추진선 발주 비중 확대는 조선 및 해운시장 참가자 대부분이 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 이행에 상당한 의지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친환경, 고사양 선박 건조에 강점을 보유한 한국 조선사들이 누리고 있는 수혜는 지속될 것이라고 한영수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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