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VL탱커 운임 평균 43,000달러/일, B.E.P 운임 두 배 상회

역사적으로 중동지역의 정세가 불안할 때마다 원유 운반선 시장이 급격한 호황의 모습을 보였었다. 1990년 걸프전쟁과 2000년 미국의 이라크 축출 당시 VL탱커 운임 급등세는 1년이상 지속했었다. 당시 전쟁의 양상은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는 지상군의 작전수행이 주요했고 전쟁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선박의 운항 보험료가 오르고 선단이 묶이는 등 운임은 급등세를 보여온 것이다. 걸프전쟁 이후 유도무기가 발달하면서 지상군의 중요성이 줄어들면서 전쟁의 양상은 단 몇 시간 만에 종식되는 것으로 달라졌다. 게다가 국제 석유시장에서 이란을 비롯해 중동 국가들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러시아와 미국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과거와 달리 최근의 미국과 이란간의 분쟁이 원유 운반선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효과는 매우 미미하다 할 수 있다는 것.

이란의 긴장과 상관없이 2020년 VL탱커 발주량은 62척 수준으로 지난해 31척에 비해 두 배 늘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 해상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3%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LNG연료 추진기술이 VL탱커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용선 시장에서 ’연비’를 기준으로 용선료가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이 선주들의 선박 교체 발주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VL탱커 시장은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많은 선박 건조경험을 갖고 있으며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 두 기업을 합하면 VL탱커 시장의 점유율(신조 수주와 선박 인도)은 60%에 육박한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연간 VL탱커 인도량은 각각 15척 내외 이므로 62척의 VL탱커 발주량은 두 조선소에게 충분한 수주물량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VL탱커의 하루 운항에 따른 B.E.P 운임은 25,000달러 수준이다. 최근의 VL탱커 하루 운임은 91,000달러 수준으 로 치솟았고 최근 1년 평균 운임은 43,000달러 수준이다. 곧 VL탱커선주들이 신조선 발주를 늘릴 움직임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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