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탱커 시황은 유가가 내릴수록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14년 10월 3일 OPEC에서 석유 감산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국제 유가 시세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60달러 수준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유가의 급락 직후 당시 탱커 운임이 5배 가량 상승하면서 유럽계 탱커 선사들의 주가 역시 3~6배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2014년 11월부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VL탱커와 LNG선 수주량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 이후 미국 원유 선물가격(WTI)이 0.6%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안 Teekay tankers와 Euronav, Frontline과 같은 탱커 선사들의 주가는 2배 가까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에도 석유시장 공급과잉은 지속될 전망이므로 한국 조선소들의 탱커 수주가 기대된다.
세계 석유시장에서 OPEC 국가들의 비중은 줄어들고 미국과 러시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쉐일 에너지의 등장으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의 자리를 중국으로 내어주며 원유 수입량을 계속해서 줄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위상을 달리하긴 했지만 원유 조달 1위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로 달라진지 오래됐다.

특히 러시아는 원유 생산량의 3/4를 수출하고 있으며 원유 수출량의 절반은 유럽으로 보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자국 수요와 유럽 시장이라는 확실한 소비 시장을 갖춘 상태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량을 늘려가고 있다. 세계 석유시장에서 OPEC 국가들의 판매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해양 에너지 개발수요를 매우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 2년간 해양산업 주가가 평균 55% 하락한 것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석유 공급과잉의 시대이므로 탱커 관련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VL탱커 시장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잠식하고 있다. 아프라막스급은 삼성중공업, MR탱커는 현대미포조선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자재 기업으로는 탱커선에 방폭등 매출이 높은 대양전기공업과 선박엔진 조립업체 HSD엔진이 있다. 태광과 성광벤드 피팅도 탱커선의 주요 부품 중 하나라고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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