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항거부 사태 없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진단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사진 출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최초로 발병이 보고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올해 1월들어 급속히 확산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2월 3일 기준 중국 확진자가 1만 7,205명, 사망자가 361명에 달하고, 우리나라도 확진자 15명이 발생했다.

2019년 150만TEU를 처리했던 우한항이 1월 25일에 폐쇄됐고, CMA CGM의 중국 기항 선원 6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우한 등 일부 도시의 운송수단 임시 중단, 춘절 연휴 연장(1.30→2.9) 등으로 중국 내륙물류에 문제가 야기되고 전체 일관운송서비스가 혼란에 빠졌다. 또 상해항 등에서 항만 하역작업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세관의 통관이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카페리항로도 대부분의 선사들이 여객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같은 운송부문의 문제와 함께 제조기업들도 생산에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생산기지가 춘절 연장, 작업 정상화 지연 등으로 정상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중국 부품을 사용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수요 감소에 따른 경기 침체도 전망된다.
Goldman Sachs는 금번 사태로 중국에서 하루 26만 배럴의 석유 수요 감소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우한항 이외의 중국 외항 항만이 해운 계약에서 정의하는 불가항력 조항에 해당될 가능성은 낮아 입항거부 사태는 없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진단된다.(법무법인 Hill Dickinson의 Bradley, TradeWinds,2020.1.27.). 그러나 확진자 및 사망자 확대 추이에 비추어 단기적으로 경제활동 위축에 따른 물동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공식적으로 파악되고 있지는 않지만, 컨테이너 선사들이 중국 수출입 항로에 투입되는 서비스를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철광석(원자재), 석유 및 석탄(에너지) 등 벌크 물동량 감소와 그에 따른 운임하락이 이어질 우려가 크다. 실제로 건화물 케이프선 FFA 3월물 가격이 1월 한 달 동안 약 3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존 오프라인 소매점에서의 구매활동이 온라인 전자상거래로 전환되더라도 중국 내륙물류 및 일관운송체계 혼란으로 화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태가 악화되고 장기화되면 중국 이탈 바이어의 동남아 등 대체 공급지 전환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KMI 고병욱 해운빅데이터연구 센터장은 "먼저 우리 선원의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중국 기항 선박의 선원 선상 검역을 실시해 전염 확산을 예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 및 유관 단체와의 안전관리 및 검역 정보를 신속히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감염 확산으로 특정 항만에서의 선적이 제한될 경우에 대비해 대체기항 항만 확보 및 중국 내륙물류의 불안정성을 감안한 대체 운송로 확보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운송수요 감소에 따른 선사, 물류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대해 일시적 자금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견실한 사업체가 외부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을 통한 긴급 자금 지원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동남아로의 생산기지 전환에 대비하는 항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병욱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자연재해에 해당하는 전염병 사태 속에서 자신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면서, 동시에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음.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은 해운물류부문에서 상호 의존성이 매우 큰 파트너로서 이번 위험을 함께 하며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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