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소가 건조한 107척의 VLGC의 선령은 16년 이상

일본 조선소들이 기술력의 한계로 선박건조능력을 잃고 신조선 시장에서 이탈함에 따라 그동안 일본 조선소에게 발주를 주었던 선주사들이 한국 조선소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일본 조선업의 공백으로 인해 한국 조선업이 직접적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선종은 바로 LPG선이다. 지난 20여년간 일본 조선업의 주력 선박은 Supramax급 중형 벌크선과 LPG 운반선이었다.

특히 일본은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LPG수입량이 많아 일본 선사들로부터 LPG선 건조주문을 받아왔다. 또 동남아 국가들은 2차 대전 이후 일본과의 여러 경제협력으로 인프라시설부터 자동차 시장에 이르기까지 일본기업들의 영향력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동남아 선주사들의 LPG선박 역시 일본 조선소들이 건조를 해왔다. 이제는 일본 선사들과 동남아 선사들의 LPG선 선박 발주 문의는 더 이상 일본 조선소가 아닌 한국 조선소로 이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상위 15위 VLGC(65K급 대형 LPG선) 선주사 중 일본 JXTG, N.Y.K 그리고 태국의 Siamgas가 선령 노후화로 인한 교체발주를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적인 발주 규모는 24척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PG해상 물동량은 지난 10년간 두 배 늘어난 1.1억 톤으로 메이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 Shale에너지의 최대 수혜가 LPG라는 점에서 미국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65K급 대형 LPG선(VLGC)발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중고선 VLGC 296척 중 일본 조선소들이 건조한 선박량은 107척이며 이들 선박의 평균 선령은 16.2년이다. 한국 조선소들이 건조해 온 VLGC 평균 선령 7년을 훌쩍 상회한다. 일본 조선소들이 건조한 VLGC를 신조선으로 대체하려는 선주들의 움직임이 예상되며 이들은 한국 조선소를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VLGC 신조선 시장의 절반은 현대중공업이 갖고 있다. 나머지 절반을 일본 조선소들이 장악해왔지만, 앞으로는 일본이 건조해온 시장을 전통의 강자 현대중공업과 새로운 경쟁자 대우조선해양이 나눠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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