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 대표변호사
2020월 3월 10일 현재 대한민국의 코로나19 감염증 확진환자는 7,513명이고, 사망자는 54명에 이른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확진환자는 114,427명, 사망자는 4,031명이다. 작년 12월경 중국 우한에서 신종 감염증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코로나19 감염증이 이토록 전세계를 감염의 공포에 몰아 넣으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전세계인들이 요즘 가장 많이 검색하는 영어 단어는 ‘PANDEMIC(팬데믹)’이라고 한다. 이 단어는 지난 1월 31일 메리엄 웹스터(Merriam-Webster)사전에서 ‘이주의 단어(The Words of the Week)’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단어 중 하나로 집계되고 있다. 팬데믹(pandemic)이란 우리 말로는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역되는데, 신종 전염병이 전 세계에 번져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상황을 말한다. 보편적인 팬데믹의 구체적 요건은 아직 규정되어 있지 않다.

WHO에서는 코로나19의 팬데믹 위협이 현실화되었다고만 했으나, 미국 CNN 방송은 현재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지칭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CNN은 질환이나 사망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사람 간 전염, 전 세계적 확산의 증거 등이 팬데믹의 세 가지 일반적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10만명을 넘겼고 3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 질환이 시작된 중국 외 국가들에서 나온 신규 환자 수가 중국 내 신규 환자의 거의 9배에 달했고,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코로나19가 퍼진 점 등을 근거로 코로나19의 현재 상황은 팬데믹에 부합한다는 것이 CNN의 입장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대구와 경북 지역에 확진자의 대다수가 분포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도 감염원을 특정하지 못하는 지역사회감염의 단계에 이미 진입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여 급기야는 국가가 개입하여 공적 마스크를 1인당 일주일에 2장씩만 구매하도록 하는 배급제 유사의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감염증이 이미 팬데믹의 단계에 진입했다면, 확진자 구별과 격리보다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치료로 포커스를 옮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물론 최선의 방책은 개인 위생 강화로 감염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지만, 지역사회감염이 현실화된 단계에서는 아무리 대비를 철저히 해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5개사가 코로나19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하니, 하루 속히 좋은 성과가 전해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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