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벌크선의 용선시장에서 케이프사이즈와 파나막스의 가격차가 3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케이프사이즈가 계속해서 바닥을 기는 데 반해, 남미 선적 곡물의 왕성한 수송 수요로 지탱되는 파나막스는 회복세에 있기 때문이다. 해운 관계자는 케이프사이즈 시황의 행방에 대해 5 - 6월쯤에는 회복되겠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다며 시황부진이 길어질 가능성도 지적했다.

9일자 영국 런던시장에서 18만중량톤급 케이프사이즈의 5항로 평균 스팟 용선료는 전일대비 157달러 내린 1일 2385달러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연료유 가격 급락에 따른 운임하락이 용선시황에도 마이너스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한편 파나막스의 주요 항로 평균 용선료는 8만2000중량톤급이 1일 9607달러, 7만4000중량톤급이 1일 8271달러였다. 모두 케이프사이즈 시황을 크게 웃돌았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케이프사이즈의 신조선 가격은 4950만달러. 파나막스는 2750만달러(8만1000중량톤급)이다.

원래라면 1일 용선료도 선가 차이와 같은 정도의 폭으로 케이프사이즈의 용선료가 비싸야 할텐데 선가가 싼 파나막스가 케이프사이즈를 역전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케이프사이즈와 파나막스의 스팟시황 가격차가 벌어진 주원인은 남미 선적 곡물의 수송용으로 파나막스의 선복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미 선적 곡물은 중국향을 중심으로 수송수요가 활발하다. 본격적인 출하 시즌을 노리고 태평양에서 발라스트로 향하는 선박도 증가하고 있어 선복 수급의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케이프사이즈 시황은 통상 비수기에 해당하는 연초에 하락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남미의 우기가 빨랐던 점과 호주를 강타한 태풍의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하락했다.

중국 세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 - 2월 철광석 수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1억7684만톤이었다. 해운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으로서는 철광석 수요에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화물이나 항로가 한정되는 낮은 범용성이 케이프사이즈 시황 부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해사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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