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운계로선 안타까운 일이지만 흥아해운이 지난 3월 19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 주도하에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한 흥아해운의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워크아웃 기간은 본래 3개월이지만 흥아해운은 산업은행측과 1+2개월 연장이 가능토록 했다. 9월까지 워크아웃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산관리단이 파견돼 흥아해운 재무구조 등에 대한 실사에 임하고 있다. 이윤재 회장이 올해 정기주총에서 물러나고 이환구 독자 대표이사 체제를 꾸린 흥아해운은 FI(재무적 투자자)+SI(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환구 대표가 여러 방면으로 유치 대상기업들을 찾아가 흥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주주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화주그룹, 벌크선사, 컨선사 등 해운사 몇 곳을 두드렸지만 확실한 대답을 받은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실사 결과에 국내 유수선사들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흥아해운이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부문을 장금상선에 매각하고 현재 선령이 낮은 케미칼 탱커선 13척을 보유해 운영하고 있고 우량 계열사들도 있어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는 해운사이다”며 “부채 문제 등 풀어야 할 당면과제들이 많지만 전략적 투자자에 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적극 협조할 의사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전(前) 흥아해운 이윤재 회장은 계열사인 흥아로지스틱스에 임시적으로 자리를 마련하고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아해운은 당장 시급한 것이 유동자금 확보이다. 산업은행도 흥아해운측에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조속히 확보토록 독촉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와중에 걱정되는 것은 흥아해운의 실제 오너 역할(?)을 했던 이윤재 전 회장과 이환구 대표이사간의 대화 불통이다.  업계에선 혹, 3월 정기 주총 이전 일부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이 현실화됐을 시 李 회장과 李 대표가 긴밀한 협의하에  이뤄졌을 지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윤재 전 회장은 흥아해운 워크아웃 과정에서 회사의 구조조정과 관련된 모든 상황을 이환구 대표이사와 긴밀히 협의해, 이 대표가 9월까지 성공적으로 경영정상화 모양새를 온전히 갖추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행보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현재 회사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환구 대표에 더욱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

회사를 떠난 이윤재 회장으로선 업계 원로로서도 이환구 대표이사의 운신 폭을 좁히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아울러 이환구 대표이사는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우려됐던 우량 계열사들의 거취와 관련해 보다 투명하게 계열사 사장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워크아웃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상호 협조체제를 공고히 다질 필요가 있다. 

흥아해운이 성공적인 워크아웃 과정을 거쳐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이 한국 해운재건 사업과 특히 연관돼 있어 해양수산부도 흥아해운이 견실한 대주주를 만나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건전한 모니터링을 요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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