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 대표변호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이 45일 만인 지난 6일 해제되었다. 그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고립된 생활을 하던 사람들, 생계에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들, 학교에 가지 못했던 학생들은 제한된 수준이나마 일상 생활에 복귀하게 되어 설레는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설레임도 잠시,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발견되면서 이전 수준과 같은 생활 복귀는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이태원 소재 클럽을 다녀간 용인 거주 확진자가 발생하였음이 보도되면서, 또다른 집단감염 사례가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실제로 현재까지 진행된 광범위한 역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태원 등지 클럽 이용자들이 부산, 제주도 등 전국 각지로 퍼져나갔고, 이용자들의 가족이나 직장 동료 등 주변인들의 2차 감염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한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 확진자를 보도하면서, 일부 언론들이 해당 클럽의 주된 이용자들이 성소수자들이라는 정보까지 제공하면서, 지나친 보도 행태라는 지적이 가해지고 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 우리가 염려하고 경계해야 할 것은 밀접한 장소에서 다수가 감염방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활동하는 모든 행태이다. 거기에 사회적 윤리적 또는 규범적 요소를 더해서 사회 구성원들에게 색안경을 덧씌우는 행태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이러스라는 것은 생각도 의식도 없이 그저 감염자의 비말을 타고 여기저기로 떠도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감염 집단이 사회적 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규범적 프레임을 씌워 놓으면, 그러한 사회적 시선 때문에 감염자와 동선이 중복되는 사람들이 음지로 숨어 들 수 있고, 오히려 수면 밑에서의 감염 확산 위험성만 증폭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번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은 우리 나라를 방역 모범국으로 보고 주시해 왔던 세계 각국에도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철저한 감염자 추적 및 격리로 확진자 수를 급격히 감소시키고, 사회적 활동까지 개시하였으나, 다시금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모습이 자신들의 미래를 암시하는 듯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백신이나 뚜렷한 치료법이 확립되기 이전에는 이와 같은 혼란은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코로나19를 치료할 약품이나 예방할 백신이 확인되기 이전까지 피해를 얼마나 최소화하면서 사회적 활동을 조금씩 넓혀나갈 수 있는가에 각국 정부의 정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동안은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과 공존하는 감염의 일상화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감염 확산 방지와 일상 생활 유지 사이에서의 줄타기, 즉 비교와 형량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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