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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트레드링스 대표이사 칼럼]포스트 코로나 시대 물류산업 디지털화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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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02  15: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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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규 대표이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많은 산업들이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 대면형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사람이 개입되는 모든 프로세스에 단절이 생기고 이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부작용은 전 세계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산업별 위기의 본질을 살펴보면 사람의 단절이 만든 비즈니스 연속성의 단절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사태를 통해 수많은 기업들은 비즈니스 연속성을 관리하기 위해 디지털화(digital transformation)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기업의 디지털화란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의 비즈니스를 전산화와 디지털화 과정을 통해 혁신하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인 운영방식의 고수는 앞으로 기업의 영속성을 위협할 것이다. 시장의 디지털화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그 시기를 너무 앞당겼다. 이제는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디지털 혁신이 이루어지는 시장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세계 1차 대전 이후 프랑스는 독일군을 저지하기 위해 국방장관 ‘안드레 마지노’의 주도로 국경을 둘러 거대한 방어벽을 구축하였다. 당시 프랑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육군을 보유하고 있었고 최강의 해군을 보유한 영국의 지원을 받고 있었지만 독일군의 공격을 막아내기만 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방어제일주의에 빠져있었다. 프랑스는 특히 독일과 맞닿은 국경사이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방어벽을 건설하였고 이 방어벽 안에 전력, 급수, 통신, 이동시설 등을 구축하여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였다. 하지만 독일군은 프랑스가 구축한 방어벽을 우회하여 공격하였고 결과는 프랑스의 참패로 이어졌다.

우리는 프랑스가 구축한 ‘마지노선’의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 급변하는 시장에서 기업의 마지노선을 지키기보다 빠른 디지털 전환을 통해 선제적으로 공략하는 전술을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산업별로 디지털화를 위한 방법, 기술과 그 사례는 다양하다. 물류시장에서는 대표적인 디지털화의 기술로 클라우드 기술,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블록체인, RPA, AI 등을 꼽고 있는데 그중 디지털화의 가장 기본이며 핵심이 되는 클라우드 환경 구축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물론 클라우드 기술 자체에 대해서만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아니며 클라우드 환경 구축을 통해 나머지 기술의 활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디지털화의 첫발로 클라우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위키백과는 ‘Digital Transformation’을 클라우드 개념을 통해 개별 소유의 하드웨어 사용자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며 구독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새롭고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이라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핵심은 기존 폐쇄적 업무관리로 인한 물리적, 공간적, 인적 의존도를 낮추는 것과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신 기술을 업무에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관점에서 디지털화를 바라보자.

첫째, 아날로그 산업의 대표적인 업무 특징은 담당자가 소유한 PC 환경에서 스프레드시트 등을 통해 수기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물류업무는 진행되는 모든 건마다 다양한 서류가 생성되고 이를 장기간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담당자들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환경은 인적, 공간적 의존도를 높여 재택근무, 원격근무에 적합하지 않다. 또한 담당자의 부재나 교체가 일어날 경우 이력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클라우드 환경의 구축은 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업무의 백업이 용이해지기 때문에 디지털화를 위한 첫 발로 가장 중요하다. 간단하게는 드롭박스(Dropbox)와 같은 클라우드 저장공간의 활용이나 클라우드 기반의 물류관리 시스템의 도입으로 가능하다.

둘째, 물류시장은 대면을 통한 영업이나 수기를 통한 업무관리가 대부분을 차지할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업무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비대면 환경과 담당자의 부재에 우리가 얼마나 취약했는지 깊은 성찰의 기회를 만들었다. 온라인상에서 물류상품을 거래하거나 화물의 이동과 상황을 자동으로 추적하며 반복적으로 생성되는 서류를 자동화하는 등 업무의 디지털화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과거 기업들은 이러한 시스템을 직접 또는 외주를 통해 개발하여야 했고 이에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렇게 구축된 시스템은 몇 년만 지나도 빠르게 바뀌는 신기술에 뒤처졌다.

최근 클라우드 기술의 보편화에 따라 구독 기반으로 기업의 비즈니스를 디지털화 시켜주는 솔루션들이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현실적으로 빅데이터, RPA, AI, 블록체인 등의 기술 개발이 어려운 기업들도 클라우드 개념의 보편화로 높은 수준의 디지털화를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도입할 수 있게 되었다.

RPA 기술은 반복적인 수기 업무를 줄여줄 것이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은 실무자의 업무지식을 보조해 주며 물류의 위험 예측, 경로 최적화 등 기업의 수출입 경쟁력을 강화시켜 줄 것이다. IoT 기술은 실시간 화물 및 재고관리를, 블록체인은 안전결제와 계약, 원산지와 공급망 관리에 투명성을 보장해 줄 수 있다.

일부 기술들은 이미 시장에 상용화되어있고 또 일부는 아직 기술 개발이 더 필요하거나 현실적으로 시기 상조인 부분도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기업들은 본연의 비즈니스만 고민하기에도 여력이 부족하다. 과거 IT 기술은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를 보조하는 대표적인 분야였다. 디지털화를 위해 개별 기업들이 이를 연구하고 기획하여 구축한다는 건 사치로 느껴질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르게 발전하는 시장 기술을 따라가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 도입은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트레드링스에서 화주, 포워더, 선사 등 200여 명의 실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디지털화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결과에 따르면 현재 물류 시장 디지털화의 만족도는 3% 미만이었고 85% 이상이 디지털 전환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뻔한 결과겠지만 우리는 당연한 사실을 은연중에 묵인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고 많은 기업들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대한민국 수출입 경제가 재도약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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