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 운임, 5월 고점 6월부터 점진적 하락 전망

▲ 사진 출처:대한항공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테로 벼랑끝에 내몰렸던 글로벌 항공운송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빗겨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이투자증권 하준영, 김관효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항공화물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TAC Index 에 따르면 지난 4 월 홍콩-북미노선 항공화물운임은 5.7달러/kg 으로 전년대비 58.1% 상승했으며 홍콩-유럽노선은 4.9달러/kg 으로 전년대비 86.0% 상승했다. 과거 항공화물은 절반은 화물기로 나머지 절반은 여객기의 벨리 스페이스(Belly Space)를 통해 운반됐는데 코로나19로 여객기 운항이 급감하면서 항공화물운임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항공화물운임 급등으로 2 분기 FSC(Full Service Carrier)와 LCC(Low Cost Carrier)의 실적은 차별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항공화물사업을 영위하는 FSC 는 양호한 영업이익을 시현하겠지만 항공여객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 LCC는 부진한 2 분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매출의 20% 정도를 항공화물이 차지한다.
항공화물운임은 상승한 반면 비용은 유가 하락으로 전년대비 감소했으므로 올해 2분기 운임상승에 의한 매출 증가는 전부 항공운송업체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여객수는 6월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글로벌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주춤해지면서 주요국들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5월 28일 11.7만명/일을 고점으로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유럽은 4월 초, 미국은 4월 말에 신규확진자수 증가세가 정점을 찍었으며 신흥국은 5월말 고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주요국들은 6월부터 국제선 운항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7월부터는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럽 내 주요 관광국가들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국내 항공운송업체들은 항공여객매출의 80~90%가 국제선 매출이기 때문에 국제선 운항이 회복된다면 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항공운송업체들의 국제선 운항횟수는 5월을 바닥으로 6월부터 회복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서 6월부터 국제선 운항횟수를 늘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5월까지 13개 노선(주간 55회 운항)을 운항했는데 6월 32개 노선(주간 146회 운항)으로 노선수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LCC들의 경우 5월에는 국제선 운항이 없었지만 6월부터는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국제선 운항이 늘더라도 수익성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6월까지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의무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공사들은 승무원만 탑승해 빈 비행기로 화물만 싣고 나가 현지에서 교민과 화물을 싣고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7월부터는 자가격리 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들이 생기면서 국제선 이용객수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항공화물 운임은 5월을 고점으로 6월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6월부터 국제선 여객기가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객기가 운항을 하면 항공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Belly Space 공급 또한 재개된다. 다만, 6월에 항공사들이 국제선 여객기 운항을 재개한다 하더라도 공급량이 지난해 대비 2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운임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6월 이후에는 국제선 항공여객수 회복에 따라 항공화물 운임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국제선 여객 공급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공화물운임의 강세 또한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항공운송업체들은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판단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서 항공여객수가 반등하고, 각국 정부의 지원으로 파산 위기를 넘겼기 때문이다. 5 월 중순이후 글로벌 FSC 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도 더 이상 추가 하락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항공운송업체들의 주가는 5 월 중순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Delta Airlines 과 United Airlines, American Airlines의 CDS도 5월 중순을 고점으로 꺾였다. 다만 이들 미국 항공 3사의 CDS는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며 정크본드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로 항공운송업체들의 주가는 반등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재확산 여부에 따라 항공여객수는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항공여객사업보다 변동성이 덜 한 항공화물사업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FSC(Full Service Carrier)가 LCC(Low Cost Carrier)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 4일 수시평가를 통해 대한항공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서 해제하고, 장기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며, 등급전망을 Negative로 부여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3월 16일 코로나19사태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항공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회복시점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회사의 영업실적이 크게 저하되고 유동성 관리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여 대한항공의 장기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한 바 있다.

하지만 2020년 4월 이후 화물부문의 경쟁지위를 활용한 영업실적 개선 등에 기반하여 2분기에는 회사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 이후 유상증자 및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의 실행을 통해 저하된 재무안정성의 개선이 예상되는 점, 전폭적인 정부의 지원정책 발표 등을 통해 유동성 위험이 상당폭 완화된 점 등을 반영하여 장기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즉, 2020년 3월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 등재 당시 회사의 신용도 하락위험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으나 예상대비 원활한 한국과 중국의 생산시설 가동 및 수출화물수요 발생, 1조원 내외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 등의 긍정적 요인들이 신용도 하방압력을 상당부분 상쇄하여 회사의 신용위험이 일정수준 통제가능한 범위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고려했다.

다만,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2분기 영업수익성 개선의 주요인이었던 유가가 최근 점차 상승하고 있어, 회사의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이 하반기 재차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 미국 LA소재 윌셔그랜드호텔의 운영자회사인 Hanjin Int’l Corp. 차입금(2020년 10월 만기도래)에 대한 회사의 지급보증 관련 우발채무 부담이 존재하고 있는 점 등을 반영해 등급전망을 Negative로 부여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위축으로 2020 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실적이 저하됐다. 매출은 약 2.4 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감소한 가운데 유가하락 등에 따른 비용 절감에도 불구하고 임차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 감축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면서 82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 높은 금융 비용 부담 및 환율상승 등으로 인한 대규모 외환 관련 손실 발생 등 으로 7,369 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 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회사를 포함한 글로벌 항공사들의 운휴증가로 전세계적으로 여객기 운항률이 크게 하락했으며 2020년 1분기에 주요 항공사들이 대부분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2분기 기준으로 전세계적으로 여객기의 Belly Cargo 공급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항공화물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항공화물물동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화물단가의 상승 및 유가급락으로 인한 유류비 감소 등으로 대한항공 화물부문의 영업수익성이 대폭 개선 됐으며 이를 통해 여객부문의 실적저하를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최근 중국 및 국 내 제조업 생산재개 및 의료용품 수출 증가 등으로 항공운송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아시아권으로부터 미주, 구주향 화물수요가 높은 수준으로 회사의 경우 화물부문 실적 개선의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화물부문의 단가상승 및 유가하락 등에 힘입어 회사는 2020년 2분기의 경우 영업흑자를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주요 항공사 가운데 매우 드문 사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양호한 성과는 회사의 화물부문이 보유한 글로벌 상위권의 경쟁지위(2019년 매출기준 세계 4위), 코로나19 에 대한 초기방역을 통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은 국내 제조업의 안정적인 생산실적 및 수출화물수요 시현 등이 효과적으로 결합된 결과물로 판단된다. 

2020년 4월 24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항공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의 일환으로 대한항공에 대한 1.2 조원의 신규 금융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조성 하고 항공운송업권에 대한 지원을 발표했으며 신속하고 전폭적인 지원정책 등 을 통해 코로나19 상황하에서 대한항공의 유동성 대응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1. 2조원의 유동성 지원에 대한 대응으로 대한항공은 5월 13일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및 자산매각 등의 자구계획을 결의 및 발표했다. 유상증자는 1 조원 내외로 예상되며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고, 납입예정일은 2020년 7월 17일이다. 한편 자산매각의 경우 송현동 부지 및 자회사 왕산레저개발의 지분매각 계획 등이 추진되고 있다.

중단기적으로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 , 유가가 점차 상승할 경우 미흡한 운송수요 및 제한적인 비용절감 등으로 하반기 이후 저조한 영업실적이 유지되면서 재무안정성의 추가적인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최근 화물운송 공급감소에 따른 운임상승 및 유가하락에 따른 유류비 감소 등으로 실적저하를 일부 보완하고 있으나  여객부문의 위축상황이 지속되고  향후 영업비용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가 상승세로 전환될 경우 비용감축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전사적인 실적저하가 재현될 전망이다. 한편  회사는 미국 LA 소재 윌셔그랜드호텔의 운영자회사인 Hanjin Int l Corp.에 대한 차입금 7,336억원(만기일 20. 10.18)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관련 차입금의 리파이낸싱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우발부채 발생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 호텔업의 경우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객실점유율 하락으로 전반적인 영업환경이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대응방안과 이에 따른 우발부채 현실화 위험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나신평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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