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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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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30  0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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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주년, 또 다른 100년 미래 설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
2025년까지 선사-선급간 플랫폼 시스템 등 10대 실용적 디지털 기술 개발
선급-산업체 융합 형태로 가교역할 충실

 

   
▲ 이형철 회장
Q. 한국선급 창립 60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회장님의 소감을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선급은 1960년 故 허동식 설립자께서 선박검사기술 주권 확보와 우리나라 선박의 안전을 위해 창립한 이래 현재 임직원 약 900여명, 연 수입 1,300억원, 등록톤수 7천여만톤을 넘는 세계 7위의 국제선급으로 성장했습니다.

현재의 성장은 정부를 비롯해 해운, 조선 및 기자재 업계 등의 성원과 지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한국선급의 60년 역사 자체가 대한민국 해사업계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60주년을 기념할 수 있어서 회장으로서 무한한 영광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또 다른 100년 미래를 설계해야하는 사명감으로 막중한 책임감이 들기도 합니다.

Q. 세계 7위 국제선급으로 성장한 한국선급은 디지털 친환경화에 선제 대응, 지속 성장의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디지털 및 친환경 기술은 한국선급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포스트코로나의 화두로 언택트라는 말로 대표되는‘디지털 기술 융합’과 친환경이라는 말로 대표되는‘그린뉴딜’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한국선급은 이미 수년전부터 4차산업혁명과 국제환경규제에 대비해 기술개발 및 조직체계를 정비 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선급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KR-CON(협약전산화 프로그램), KR-SeaTrust(구조해석프로그램)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러한 IT 기술은 한국선급이 디지털 기술을 실용화하는데 든든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또 지난 2018년 디지털 선급으로 전환을 공식화 한 이후 드론 등을 활용한 원격검사 도입, 가상현실 기반의 선박훈련 프로그램 개발, 전자증서발급 서비스 시행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디지털기술 적용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우리가 예상했던 시점보다 훨씬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디지털선급 관련 TFT를 구성하는 등 더욱 분주히 준비해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친환경 선박연료에 관한 기술개발은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는 온실가스 저감 전략으로 200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는 2050년까지 50% 감축을 목표로 하는 강력한 규제를 예고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입니다.

현재는 LNG가 친환경 연료로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무탄소 또는 탈화석 대체연료’로의 변화가 필연적입니다. 따라서 연료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0’인 연료인 탄소중립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이 메인스트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선급은 이미 LNG 추진선박과 관련한 친환경 기술은 많이 축적한 바 있어 이를 기반으로 암모니아, 메탄올, 수소 연료와 같은 무탄소 연료에 대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디지털과 친환경 기술로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기술주도권 상실은 물론 국제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Q. 한국선급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한국선급의 주요 사업 추진 계획은?

한국선급은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해운·조선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여 원격검사제도 적극 활용, 수리 또는 정기·연차·중간검사를 위해 입거 예정인 선박에 대한 검사기한 연장 등으로 선사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타 정부 및 국제기구 동향을 수시로 파악해 공유하고 있으며, 국제선급연합회(IACS)의 부의장 선급으로서 각 선급들간 공동으로 불가항력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각 국가 간 항만봉쇄 등에 대비해 국제선급연합회 선급 간 검사 네트워크 공유 및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한국선급 고객들에게 보다 촘촘한 검사 서비스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 해외지부에서도 중국과 한국에서 코로나가 많이 발생했던 사태 초기에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검사망 부족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선박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다행히 아직까지 한국선급 입급선이 불이익 받는 일 없이 원활한 검사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간 한국선급은 원격검사 등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여 선사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검사 도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원격검사를 단계적으로 도입·확대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산업으로 미래 먹거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선급도 과감한 기술 개발과 시스템 도입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Q. 4차산업혁명시대에 적극 부응, 한국선급이 나아갈 방향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 적용에 분주합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3D 프린팅, 가상현실 등 제4차 산업기술들이 우리 곁에 도래한 지금, 디지털선급으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한국선급이 추구하고자 하는 디지털 선급은 선급업무 전반을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하여 생산성을 향상시켜 새로운 형태의 선급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선박의 신규 입급을 위한 검사신청, 전자도면 승인시스템, Rule Check, 현장검사, 전자증서에 이르기까지 최적화된 디지털 프로세스를 구성하고 선박의 운항 중 선체, 기계 상태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 검증 또한 디지털화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획득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선급검사 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선사-선급 간 플랫폼 시스템 △3D 모델기반 설계 승인 △CBM(Condition Based Maintenance) 기술개발 △스마트 검사 기술 등 10대 실용적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과 AI 기술 적용 가능성을 실증할 계획입니다. 디지털선급으로 전환은 한국선급의 100년의 미래를 책임질 필수 과제입니다.

Q. 사업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운, 조선업계와의 협력 강화는 더욱 절실한데요?

그동안 한국선급의 60년 역사가 우리나라 조선, 해운산업의 발전과 함께 해왔듯 디지털선급으로의 전환 또한 한국선급 혼자서 이루어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도 국내 해운선사·조선소와 상생을 기반으로 한 공동 기술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운선사의 경우 선박연료절감 등 운항효율 제고를 목적으로 한 엔진 대상 고장진단 및 예측 시스템, 선박운항관리를 위한 Data Exchange 시스템 개발 등 선급-선사간 플랫폼 구축이 한창입니다. 조선소의 경우 친환경 선박 연료에 관한 연구개발, LNG 연료추진 벌크선 위험도 평가 및 선형 개발, 사이버보안 네트워크 구축 등을 공동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선급은 선급-산업체 융합 형태로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 디지털선급으로 전환은 물론 우리나라 해사업계의 핵심 산업들이 세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신기술을 지원할 것입니다.

Q. 관계당국이나 관련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나라 해사업계가 장기간 세계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려면 해운, 조선, 기자재, 선급, 보험산업이 함께 어우러져 동반성장 해야 합니다. 한국선급 혼자서는 결코 세계 정상으로 도약할 수 없습니다. 세계 1위의 조선업,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세계 5위의 해운업 등 핵심 산업들이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해나가야 각 개별 산업들도 정상의 위치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길 것입니다. 한국선급은 해사업계와 동반 상생하기 위해 현재의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잘 극복하고 세계 해사시장을 선점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비록 선진선급들에 비해 200여년의 시간보다 뒤늦게 출발했지만 우리는 이들 선급들을 뛰어 넘을 세계 최고 수준의 IT 환경과 조선·해운산업이 있습니다. 현재 각국 정부는 해상안전 및 해사산업에서 선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국 선급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자율운항선박, 수소·암모니아와 같은 화석연료 대체기술 등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인증·함정 등과 같은 다양한 엔지니어링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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