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주년 맞아...정체성과 발전방향 고민, 해운재건 역할 총력
코로나19 적극 대처...매주 월요일 대응 진행경과 회의 진행
홈페이지 통해 고객만족도 조사...국적선사 현안 직접 체감토록 진력

 

 

▲ 황호선 사장
Q. 지난 7월 5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창립 2주년을 맞았다. 2018년 7월 5일 설립 이후 해운산업 전문 지원기관으로서 역할을 확대해왔는데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실질적인 수행기관으로서 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그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지난 2년은 공사의 정체성과 발전방향을 고민해야 함과 동시에 해운재건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도 수행해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그동안 공사 사업에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시고 해운재건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해운산업 종사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공사는 해운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을 위해 금융 및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포함된 여러 해운 지원기능을 포괄적으로 수행해 왔습니다. 공사는 설립 후 현재까지 경쟁력 있는 선대 확보를 위해 선박에 대한 투자·보증사업, 친환경설비 개량 특별보증, 폐선보조금 사업 등을 추진하고 총 32개 선사, 1조 7,574억원(6월말 기준)을 지원했습니다.

또 선박 매입 후 재대선(S&LB) 사업과 구조개선 지원, 컨테이너박스 리스 사업, 항만터미널 및 물류사업 투자 등으로 총 24개 선사, 2조 5,019억원을 지원하는 등 해운기업의 선박 확보와 경영안정을 위해 도합 4조 2,593억원(6월말 기준)을 지원했습니다.

올해부터는 해운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외에도 장기적인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공사의 역할을 점차 확대할 예정입니다. 현재 공사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아래 인력양성사업, 우수선화주인증제도, 폐선보조금, 국가필수선대 등 정부 위탁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해당 사업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보다 노력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공사 해운산업정보센터에서는 주․분기별 시황보고서와 함께 이슈별 특집리포트 등 다양한 시황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7월 6일에는 아시아 지역 항로의 운임을 반영한 ‘KOBC 건화물선 종합지수(KDCI)’를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국적선사를 대상으로 보다 양질의 해운지식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선사와의 정보 격차가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Q. HMM(옛 현대상선)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금년 9월까지 모두 인도받고 내년에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받게 되면 디얼라이언스 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깜짝 호실적으로 평가되는데, HMM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해양진흥공사의 지원책은?

그동안 공사가 수행해야 할 역할 중에서도 국적 원양선사인 HMM(구 현대상선)의 경쟁력 회복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라는 큰 틀 아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했고 공사가 금융조달에 한 축을 맡았습니다. 당시 초대형 선박 확보에는 막대한 투자 자금이 필요했고 성공 가능성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있었지만 글로벌 선사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필요한 선택이었습니다.

지난 4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박인 ‘HMM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7호선인 ‘함부르크호’까지 인도됐고, 4호선까지 최대 선적량을 넘기며 만선으로 순항 중입니다. 또 초대형 선박 확보와 함께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물동량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1분기 영업 실적이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라는 하드웨어 측면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수익 창출, 부가가치 창출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체질개선이 필요합니다. 필수 영업 자산인 선박은 확보가 됐으니, 영업 경쟁력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입니다. 앞으로는 디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을 통한 노선 합리화, 물류 운영 효율성 증대, PI(Process Innovation) 등의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지원책을 마련하고 공사의 지원과 역량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Q.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해운업계 지원사업이 대폭 강화되었다. 해운업계의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지원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대한민국 경제는 수출입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특히 상품교역 가운데 90% 이상을 해운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간산업인 해운업이 무너지면 경제 전반에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해운산업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더욱 절감하게 됐을 것입니다. 인력 교류는 끊기더라도 물자를 실어 나르는 해운물류체계 만큼은 지켜내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안정적인 해운물류 운송체계 유지를 위해 현장에서 노력하고 계신 해운항만 관련업계 종사자 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수부와 공사는 해운물류체계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하여 6가지의 특별 지원책을 마련해 운영 중입니다. 특히 해운선사의 유동성 위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중점을 뒀으며,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유동성 간접지원방식의 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공사가 금융기관에 자금을 예치하여 대출 이자를 감면하는 긴급자금대출이자(1,500억원) 지원과 공사의 기존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S&LB, 보증)의 금융조건을 완화하고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하반기 물동량 감소가 예상되는 등 피해 확대에 대비해 직접적인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현재 선박 후순위 투자(1,000억원), 회사채(1,000억원) 인수, 해운업계의 신용보증기금 프로그램(P-CBO) 지원 등을 시행 중입니다.

공사는 대책 수립 이후 매주 월요일 코로나19 대응 진행 경과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19 지원책에 대해 해운업계에서 아쉬워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공사 금융지원 범위에 대한 부분입니다. 공사의 금융보증은 선박 등 자산 취득을 목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운영자금 보증과 같은 직접적인 금융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코로나19와 같은 긴급한 상황에서 보다 실효성 있는 유동성 지원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공사의 기능 확대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Q. 흥아해운이 컨테이너 정기선사업부문을 지난해 11월 장금상선에 매각하고 케미컬탱커 사업부문을 영위하며 워크아웃 상태에 있다. 흥아해운으로선 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흥아해운의 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위해 건실한 전략적 투자자 유치와 함께 해양진흥공사의 재무적 투자자 역할에 기대가 큰데요?

현재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주도로 우선협상자 선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며, 7월 16일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남아있는 절차에 있어서도 공사는 주채권은행과 함께 흥아해운의 조기정상화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입니다.

공사는 건실한 전략적 투자자에 대한 직접 지원 또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 등 간접지원 방식으로 흥아해운의 워크아웃 조기 졸업뿐만 아니라, 국적 케미컬 탱커선사 보호에 있어 공사가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최근 창립 2주년을 맞이하여 경영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장중심의 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인데, 해진공과 국적선사들간 정기적인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 것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지난 7일 공사 출범 2주년을 맞아 해운, 항만, 물류, 금융, 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 15명을 경영자문위원으로 위촉했습니다. 그동안의 정책성과와 주요현안들을 뒤돌아보고 해운재건에 필요한 현장의 목소리를 다양한 측면에서 듣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작년에는 원양선사, 연근해선사, 중소선사 등 국적선사와의 소통 자리를 만들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시기가 늦어져 아쉬움이 있습니다.

1차, 2차 경영자문위원회의를 시작으로 이번 달 말까지 공사 사업 전반에 대한 평가와 고객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홈페이지에서 자체 고객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좋기는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우선적으로는 고객만족도 조사로 현장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고, 상황을 보며 국적선사와 현장에서 직접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소통의 자리도 마련해 나갈 생각입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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