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물류사 출범 통해 경영능력 재평가 유도(?)

▲ 사진 출처:POSCO
포스코가 올해 2분기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이번 적자가 포스코 물류자회사 포스코GSP 설립에 속도를 내는 기폭제(?)가 될 공산이 크다.
연간 3조원에 달하는 포스코그룹 물류비를 절감시키기 위해선 물류자회사 설립은 필연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란 판단이 선다.
포스코가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올라섰기에 더욱 물류자회사 설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 5조 8848억 원, 영업손실 1085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가 2000년 실적 집계를 시작한 이후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지난 5월 8일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그룹 내 물류 업무를 통합한 법인 ‘포스코GSP(Global Smart Platform)’(가칭)를 연내 출범시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빠르면 7월 1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운물류업계, 노조측 반발이 거세지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하지만 오는 12월내 물류자회사 설립은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해운업계에서도 감지하고 있다. 포스코GSP로의 통합대상은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SNNC, 포스코강판의 물류팀으로 알려졌다.
물류통합사는 포스코 및 그룹사 운송 물량의 통합 계약과 운영 관리 및 물류 파트너사들의 스마트·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측은 현재 원료 구매 계획부터 계약, 운송, 수출에 이르기까지 물류의 단계별 업무가 포스코 내부뿐 아니라 각 계열사에 분산돼 있어 비용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통합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된다는 주장이다. 이와관련 중복과 낭비를 저감해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키 위해 포스코GSP의 출범은 빠를수록 그룹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2019년 한해 계열사를 포함 포스코의 물동량은 약 1억6000만톤, 물류비는 약 3조원에 달한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물류자회사 설립을 밀어붙이는 데는 내부 사정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를 빌미로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을' 입장인 해운선사로선 포스코의 끈질긴 설득(?)에 반발할 엄두도 못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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