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해운업계의 이목은 HMM(옛 현대상선)의 올해 2분기 영업실적 발표에 쏠려다. 장장 20분기의 적자 행진을 매듭짓고 21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 
HMM 한 관계자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의 ‘해운재건 추진성과 및 향후 계획’ 브리핑에 맞춰 12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될 것이다”고 밝히면서 12일 내내 HMM 실적에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다.

다만 HMM의 주가가 연일 급등세였다가 12일 실적 발표 당일 다소 하락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식시장에서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트린 듯.

정부가 해운 재건의 깃발을 올리며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HMM에 쏟아부었던 결과물이 일단 큰 성과를 거뒀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HMM 지원 및 한국해운 재건의 청사진을 보여줬던 것이 해운산업에 대한 대 국민 홍보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점도 크게 인정되면서 해운에 대한 긍정적 기류가 포착되고 있는 것.

2017년 2월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원으로  파산 선고을 받자 한국 해운산업의 이미지는 물류대란을 야기하면서 크게 추락했다. 특히 원양 컨테이너 정기선 시장에서의 입지는 극히 초라해졌다. 엄청난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현대상선이 불가피하게 한진해운 대타로 나서야 하는 운명이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던 현대상선은 배재훈 사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

올들어 회사명을 HMM으로 바꾸고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인도받음으로써 배 재훈 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 기준은 어느정도 짐작되는 시점이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그 잣대는 분명해졌던 것. 비대면(언택트) 기업을 제외하곤 전 산업계가 줄지어 영업 손실이나 영업이익 급감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물류업계의 경우 항공업은 하늘 길이 막히면서 항공사는 아사직전에 있었다.

다행히 바닷 길은 열린 상황이지만 세계 교역량이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에 해운업계의 앞날도 불확실하기만 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HMM은 물론이고 해운선사들의 영업실적이 예상외로 호조세를 보였던 것. HMM은 작년 1분기 1천억원대 영업손실에서 올해 1분기 20억원 영업손실이라는 급 호전세를 시현하면서 2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고 언론매체들은 앞다퉈 다루기 시작했다.
12일 HMM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실적 발표에 업계가 더 큰 관심을 갖게 한 것은 영업익 액수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와는 그 의미가 매우 다른 것임을 해운업계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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