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BBB+ 유지...코로나로 영업실적 저하 불가피

▲ 사진 출처:대한항공 홈페이지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제 91-2 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며, 부정적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재등록한다고 10일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3월 13일자로 대한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부정적검토 대상에 등록한 이후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항공수요가 급감하는 등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됐고, 이로 인해 동사의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하향압력은 여전히 높다. 극심한 여객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화물부문이 실적 하방을 일정수준 지지하고 있고, 신속한 자구계획의 이행을 통해 유동성 우려를 완화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금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인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업황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지는 등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 내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화물부문 초과이익과 비용절감효과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개발 등 획기적 국면 전환을 통해 여객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면 본원적인 이익창출력의 저하는 불가피하고, 가시적인 이익창출력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신용등급 하향압력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
자구계획이 진행중이나 사업부 매각은 향후 수익기반의 변화를 동반하게 되고, 자산매각도 현재의 과중한 차입 규모와 저하된 이익창출력을 감안하면 재무부담을 완화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동사 신용도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코로나19 사태 완화와 이를 통한 수요 및 이익창출력의 회복 여부이다.
다만, 1) 코로나19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진행경과를 지켜보고 장기화 여부를 판단하고, 2) 하반기 이후 화물실적의 지속가능성을 감안해 향후 실적 변화의 폭을 가늠할 필요가 있다. 또한, 3) 사업부 양도와 자산매각 등 진행중인 자구계획의 이행 결과와 계열사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 리스크 변화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 기존 모니터링 요인을 유지하고 동사 신용등급에 대한 등급감시를 지속한다는 것. 한국기업평가는 상기 요인들을 모니터링하여 연내 동사의 신용도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부정적검토'  대상 재등록 사유를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지속,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를 꼽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항공업 침체도 길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높은 전파력과 광범위한 감염 범위 등을 감안하면 항공업 침체는 향후에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전반의 경기침체가 불가피하고 여행 수요와 물동량에 의존하는 항공수요의 회복도 그 만큼 지연될 수 밖에 없다. 백신 개발 등 획기적인 국면 전환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수요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여객수요의 회복 지연으로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 이후 국제선 이용객수(국내공항 기준)가 전년동기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항공기 운항실적이 크게 저하됐다. 동사의 경우도 국제선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노선이 운항을 중단했고, 운항 중인 노선도 가동률이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동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432억원과 9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3.3%와 46.1% 감소했다.
금년 2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했으나, 단기 화물실적의 호전과 인건비 등 비용절감 효과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의미는 제한적이다. 사업비중이 절대적인 여객부문 회복이 지연되면서 실적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기 운항 급감에 따른화물 공급시장의 수급불균형 및 운임급등, 방역물품 긴급 운송수요 등에 기반한 화물부문 초과이익과 비용절감 효과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구계획, 계열사 지급보증 리스크를 감안한 재무안정성 변화 검토도 필요하다. 자산매각 등 진행중인 자구계획의 이행 결과와 계열사 우발채무의 현실화 여부 등을 확인해 재무안정성의 변화를 검토할 예정이다. 자구계획 중 유상증자(1.1조원)는 지난 7월 완료됐고, 이로 인해 단기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완화됏다. 송현동 부지 매각 건의 경우, 서울시와의 마찰(서울시 매입희망 & 수의계약 체결 요구, 부지 용도변경 이슈 등)로 거래가 지연되고 있으며 추가로 기내식/기내판매사업 매각(8월말 계약체결, 4분기중 완료 예상)이 진행되고 있다.
잠재채무 부담이 완화되는지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 동사가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9억불) 만기가 9~10월중에 도래할 예정이고, 해당 차입금의 안정적 차환 여부가 동사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부진한 영업실적 등으로 인해 한진인터내셔널이 자체적으로 차입금 만기에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차환 과정을 동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 및 호텔업에 대한 금융시장의 부정적 시각을 감안하면 우발채무 일부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기평은 직전 평가에서 제시했던, 코로나 사태의 진행경과와 이로 인한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의 변화라는 주요 모니터링 요인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1) 코로나19 의 진행경과를 지켜보고, 여전히 확산세가 지속되고 백신 개발 등 의미있는 국면 전환을 예상하기 어렵다면, 현사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향후 실적 전망에 반영할 계획이다. 2) 2020년 3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화물실적의 지속 가능성을 검토해 이익창출력 변화 폭을 가늠하고, 3) 현재 진행중인 자구계획의 이행 결과와 계열사 차입금(동사가 지급보증 제공)의 차환 과정을 모니터링해 실질적인 재무안정성 수준을 판단할 계획이다. 이러한 모니터링 결과를 기반으로 연내 신용등급의 적정성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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