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거래 불공정행위 신고센터 역할 막중하다

▲ 사진 출처:한국해양진흥공사 홈페이지
컨테이너 정기선 해운업계가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면에서 예상보다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물동량이 급락하지 않은 지지대를 형성하고  선사들간 선복량 조정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료유가가 크게 하락한 것도 한 몫을 했다.
북미동안항로는 2012년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선사들간에도 믿기 어려울 만큼 운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항로도 견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선복 투입에 있어 얼라이언스 비중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동서항로에서 집화를 위한 출혈경쟁의 치킨게임은 사라지고 선사들간 생존을 위한 협력체계가 공고히 구축되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항로 등 아시아역내항로에서는 동서기간항로에서 볼 수 없는 치열한 치킨게임이 지속되고 있어 아시아역내 선사들로선 상반기 실적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특히 국적 컨테이너선사들이 수십년 공들여 온 한일항로에서도 선복과잉에 따른 선사들간 경쟁으로 실링제 운영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근해 국적컨테이너선사들이 한일항로 운임안정화에 특단의 조치를 하지 않을 시 상반기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후반기에 상당량 ‘까 먹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해 지고 있다. 한일항로 운항 선박들은 소형 컨선박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이은 큰 태풍에 선박들이 피항으로 운항 스케줄에도 많은 차질을 빚고 연료유 소비도 상당 늘어났을 것으로 판단된다.

동남아 해운시장은 세계 유수 선사들의 각축장이 된지 오래다. 글로벌 선사들이 아시아역내 시장에 맞는 선박들을 자회사 등을 통해 대거 투입시킴으로써 운임시장은 불안정하기 짝이 없다. 동남아항로에서 수익 노선을 중심으로 국적선사들간 협력체제가 강화되지 않으면 시장점유율은 외국선사들에 갈수록 잠식당할 수 밖에 없다.
이제 더욱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이미 3분기(7~9월) 시황이 예사롭지 않다. 여름 비수기에다 큰 태풍이 이어지면서 아시아역내 해운시장에서 컨물량 감소세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선사들의 집화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상당수 선사들이 3분기에는 영업손실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선주협회, 한국해양진흥공사에 해운거래 불공정행위 신고센터가 설치돼 본격 가동되고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을 갖게 한다. 해운시장 안정화를 위해선 해운거래 불공정행위 신고센터의 역할은 막중하다. 해양수산부, 선주협회, 해양진흥공사는 해운재건 사업 후반기의 성공여부가 불공정 행위 근절에 있다는 점을 깊이 인지하고 강력한 드라이브 정책을 펴야 한다. 서슬퍼런 근절대책의 면모를 여실히 발휘해야 한다.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