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6% 정도의 항공화물 수요 증가 전망

▲ 사진 출처:대한항공 홈페이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항공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객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보니 항공사들은 일단 버텨서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됐다. 한화투자증권 김유혁 애널리스트는 이번 위기를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극복해 낼 항공사의 조건이 크게 두가지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첫번째 조건은 화물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입국제한 조치로 국가간에 사람이 이동할 수 없어도, 화물 교역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항공화물 교역량이 줄어들긴 했으나 의약품, 방호복, 진단키트 등 긴급물자 물동량이 수요 감소폭을 일부 상쇄한 점도 긍정적이다. 화물영업을 통한 현금유입이 충분히 이루어지는 항공사는 경쟁사대비 재무적 체력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항공화물 시황은 5월부터는 운임이 초강세를 시현했다. 전세계 항공화물 수송은 화물기(Freighter)와 여객기의 화물칸(Belly cargo)이 각각 50% 씩 담당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객기 운항이 대부분 중단 되면서 화물 수송능력의 40% 정도의 공백이 발생했다. 수송능력 감소가 물동량 감소폭을 상회하면서 수급이 오히려 개선됐고 미주와 유럽노선의 항공화물 운임은 전년동기대비 120% 이상 급등했다.

화물운임 증가율은 5월을 고점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7월부터 재차 반등하고 있다. 5월대비 긴급물량은 줄어들고 있으나있으나, 당시 운임 급등으로 저항감을 느껴 화물수송을 지연시켰던 일반 화주들(IT, 반도체, 신선화물 등)의 물량이 3분기에 밀려나오면서 운임 상승을 견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2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화물비중이 높은 항공사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China Airlines, EVA Airways, 등만 영업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1, 2위 사업자인 Emirate와 Qatar Airway는 비상장으로 분기 숫자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화물매출 비중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까지 화물운임이 견조한 모습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성수기에 진입하며 물동량은 늘어나는 반면반면, Belly cargo 공백으로 인한 수송능력 부족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화물매출 비중이 높은 항공사들에게 화물시황 호조는 코로나19발 여객수요 충격을 버텨낼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정상화 이후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돼 줄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3.3%~6.6% 정도의 항공화물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접종할 것이고, 온도에 민감한 제품 특성상 항공화물로 수송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화물 수요가 평균 4%~5% 증가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백신 공급물량이 시황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백신 생산이 항공화물 수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개발중인 코로나 백신물질 대부분 2doses를 접종해 야 한다. 전세계 인구 77.8억명 중 90%가 접종할 것으로 가정해 보면 연간 140억doses의 백신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백신 생산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영국, 한국, 러시아 등 일부 지역에 국한돼 생산될 가능성이 높아 백신 생산량의 60%가 항공화물로 수송된다고 가정했다고 밝혔다.

대형수송기인 B777 대당 100만doses의 의약품 수송이 가능하다. 이를 고려하면 화물기 8,409대 규모에 해당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화물기는 일반적으로 韓 -美 -EU를 순환하며 영업한다. 중간에 정비, 급유, 화물 적재 및 하역 등이 이루어지는 시간 감안 시 1회전에 약 5.3일, 1대당 회전율은 연간 68.4회로 추정된다.

전세계 화물기단은 1,870대이며, 회전율은 적용하면 기단공급량은 연간 약 12.8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여객운항이 정상화돼 Belly Cargo 공급이 정상화된다면 전체 공급은 25.6만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앞서 추정한 기재수요 증가분을 적용하면 연간 약 3.3%~6.6% 수준의 항공화물 수요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백신 임상을 진행중인 30개의 후보물질 중 AstraZenaca(3상)와 Novavax(1/2상)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게 백신 생산 위탁계약을 체결한 만큼, 한국 국적항공사의 수혜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김유혁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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