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 함대!”란 제하의 글을 올려 눈길. 해양수산부 출신답게 해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다음은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전선이 있습니다"

백의종군 후 패전으로 지리멸렬해진 수군의 지휘를 다시 맡은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올린 장계에서 하신 말씀이라지요. 저에게는 우리나라의 24k급 새 컨테이너선 12척이 꼭 그 때의 조선 수군 12척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우리가 쉬는 명절 연휴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분들이 있어 세상은 돌아갑니다. 경찰, 소방관들이 대표적이지만 우리 생활 주변에 안보여서 그 존재를 못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먼 바다를 항해하면서 일하는 선원들이 대표적입니다. 우리나라는 무역량 운송의 95%이상을 선박 해운에 의존하고 있지요. 그중 국적 선사 이용은 30%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2016년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우리 원양선대의 절반이 없어졌더랬습니다. 금액으로 따져도 해운매출이 연간 10조원 감소했었죠. 그래서 2017년 제가 해수부 장관으로 취임한 후 해운재건5개년 계획을 수립, 집행에 들어갔었습니다. 그 결과 올해 4월부터 국내 조선3사에서 건조된 세계 최대 24,000 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이 차례로 상업운행에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해운재건계획은 성공적인 진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1호 알헤시라스호부터 지난 30일 유럽으로 최초 항해에 나선 열두 번째 상트페테르부르크호까지 12척 모두 연속 만선 운행의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하여 오랫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HMM(구 현대상선)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해운산업 정상화의 서광이 비치고 있습니다.

해운산업의 구조조정, 민간 선박금융 활성화, 해운ㆍ조선의 상생구조 마련 등 갈 길은 멀지만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지금도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의 큰 바다를 항해하고 있을 대한민국 모든 선원들의 건투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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