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적자의 고리를 끊은 2020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 정부자금 지원을 통해 고효율의 메가캐리어 투자 인도 운항으로 수익선 반전을 꾀할 수 있게 됐다.  디얼라이언스 합류로 얼라이너스 유목민 신세에서 벗어나게 됐으며 보유 중인 2만TEU급 이상 선박이 협의체 내 유럽노선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중심역할로 부상하고 있다. 컨테이너 해운 시장의 운임 상승 수혜를 가장 중점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업이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기준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손익분기점 도달 후 팬데믹 우려로 업계가 컨테이너 운영에 소극적인 전략을 취하자 오히려 수익성은 개선되기 시작했다. 2분기 10%의 영업이익률 이상으로 하반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변동비 항목인 연료비 절감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2021년은 현수준 대비 높은 유가 경쟁사들의 공급노선 확대에 따른 감익이 예상된 흑자기조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 엄경아 애널리스트는 "HMM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안하고 적정주가는 7천원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글로벌 1등 컨테이너선사인 A.P. Moller의 현 시가총액은 35조원 수준이며 운영선대 점유율 차이를 고려해 적정 시총은 20%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영구채 전환에 따른 주식 희석 100% 가정)된다"고 덧붙였다. 

주가 저점대비 4배?

2020년에는 HMM의 주가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 2019년 말 년 대비 주가는 166.2% 상승했고, 2020년 주가 저점 대비로는 331.5% 상승했다. 운송기업의 가장 명확하고 간단한 선행지표인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상승했는데 몇년 안에 확인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동사는 채권단 관리 기간 이전부터 골이 깊은 저수익성 상황을 벗어나지 못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만 9년 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에 전략적으로 발주한 선박들이 인도되면서 2020년 1분기 손익분기점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고,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를 상회한 상황이다. 3분기에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 선사들이 공급투입을 소극적으로 진행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4분기에는 저유가 효과도 더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엄경아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현 시점에서 HMM의 투자비중 확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엄 애널리스트는 언급했다.  HMM의 매출액은 컨테이너 사업부문의 매출로 구성돼 있다. 컨테이너 업황의 흐름이 동사의 주가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은데 2021년에도 지금과 같은 운임 상승 시황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장기간 컨테이너 시황을 모니터링 했지만, 2년 연속 운임이 상승하는 경우는 없었다는 지적이다.  2004년과 2010년을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호황기로 꼽는데, 2005년과 2011년의 운임과 기업실적은 나쁨에 속한다.
이는 주요 상위 선사들의 노선 재정비 과정에서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운송 시장은 드라이벌크 또는 탱커 운송 시장과 달리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정기운송 시장이다. 노선 운영계획을 단기가 아닌 최소 중기(6개월~1년) 단위로 조정하는데 , 전 시즌 높은 수익성을 보인 지역의 경우 신규노선 개설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2020년 유럽 대비 10배 이상의 운임상승률을 기록한 미주향 노선에는 기존 노선의 증편 신규노선의 개설이 이루어질 여지가 많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2020년 대비 2021년은 더 많은 컨테이너 선박이 인도될 예정이지만 미주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8,000~15,000TEU 급 컨테이너 선박이 35척이나 인도될 예정이다. 늘리고 싶어도 배가 모자라서 신규노선을 놓지 못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의미라는 분석이다. 

HMM은 자본잠식을 방지하기 위해 사모 영구채가 다수 발행돼 있는 회사이다. 현재 상장주식수는 3.1억주 사모 CB나 BW의 주식전환으로 추가 발행 가능한 주식수가 6.7억주인 회사이다. 희석가능 주식수의 전액 전환을 감안하면 현재 시가총액은 9조원을 넘는다.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컨테이너 시장운임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지 않는 이상 현재 수준의 시가총액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는 결론이라고 엄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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