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부터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계획 철회가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선주협회는 12일 곧바로 “포스코그룹 물류자회사 설립계획 철회에 대한 해운업계 환영성명서”를 내놨다. 하지만 포스코측은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통한 언급없이 일부 언론에 ‘사실 무근’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어 물류자회사를 놓고 진실게임에 들어간 느낌이다. 선주협회는은 “11월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윤재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등이 최근 포스코그룹이 내부적으로 물류자회사 설립을 철회키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협회에 알려왔다”며 포스코의 통큰 결단을 대환영한다는 입장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해운업계는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시 물류 생태계 대혼란 초래와 생존위협 등을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해 왔다. 특히 선주협회는 이번 국회 국감에서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의 부당성을 논리정연하게 반박하고 나서면서 국감장이 여야 할 것없이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추진의 성토장이 되도록 유도(?)하는데 성공했던 것으로 전해졌었다.

하지만 포스코측은 '(가칭) 포스코GSP'란 물류자회사 설립계획을 철회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사회에서 물류자회사 설립을 승인한 것이기 때문에 경영진에서 일방적으로 물류자회사 설립안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측은 물류자회사 설립안을 철회키 위해선 이사회의 의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포스코가 이사회를 열어 물류자회사 설립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전해지지만 현재로선 확실히 확인된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선주협회는 이번 국회 국감은 물론이고 그동안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을 막기위해 다방면을 뛰어다녔고, 특히 국회와 소통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온 것은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결단만이 남은 듯 하다.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 강행이냐 아니면 물류통합 조직을 신설하는 내부 조직 개편 추진이냐를 최 회장은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 어느쪽이 연임에 유리한 가를 고심하고 있다는 지적.

해운업계의 생존이 달린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논쟁과 관련, 이 문제가 철회쪽으로 결정이 안나고 논쟁만 지속될 시 결코 포스코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점 깊이 인식하고 최정우 회장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공식적으로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철회를 의결하는 절차를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

요즘과 같이 해운업계가 대중 속에 그리고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기관에서 스폿라이트를 받기는 처음인 듯 하다. 코로나19 발현이후 3분기부터 증권업계에서 가장 핫한 업종으로 해운업이 지칭되기도 한다. 무역과는 바늘과 실과 같은 산업이며 국가기간, 안보산업인 해운업의 중요성이 급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운업계의 거센 반발에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이 정당성을 부여받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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