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 유럽항로에 배선하는 일부 정기선 각사는 오는 9월 컨테이너 운임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발 북유럽행(유럽서항)에서의 운임인상은 7월부터 3개월 연속이다. 7 ~ 8월의 인상 성공으로 현재 스팟운임은 고가권에서 추이하는 등 한숨 돌렸으나 선복과잉 상황은 여전해 인상교섭의 행방은 예단을 불허한다.

배선 각사는 수급완화 우려를 고려해 선복조정에 힘을 쏟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업황 유지에 분투하고 있다.

9월 1일자로 유럽서항의 컨테이너 운임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곳은 MSC, OOCL 등. 인상액은 2사 모두 20피트 컨테이너당 500달러. 모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발 북유럽· 지중해행. 이 밖에 CMA - CGM이 같은 9월 1일자로 450달러의 인상을 예정하고 있고, 하파그로이드는 성수기 할증요금(PSS)을 9월 2일부터 도입한다. 다른 선사도 이들 움직임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7월부터 3개월 연속 인상을 밝히고 있으나 배선 각사가 그만큼 강한 의지를보이는 것에는 8월 중하순 이후의 예약이 순조롭게 채워지고 있고, 물동량도 회복경향이 보이기 때문이다. 유럽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올해 5월까지는 대전년비 하락이 지속됐으나 6월 이후는 플러스로 돌아선 것 같다. 그 기세는 적어도 9월 한달은 이어질 것으로 각사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유럽서항의 선복 공급량은 초대형 컨테이너선(ULCS) 준공에 따른 증가도 있으나 G6얼라이언스의 흑해 서비스를 9월에도 피더서비스로 전환한다는 발표가 나오는 등 미묘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9월은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상순) 전 막바지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필요에 따라 서둘러 동계감편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는 업황유지 관점이 선수를 치는 경향도 보인다.

상하이항운교역소(SSE)가 정리한 7월 이후의 상하이발 북유럽행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당 1347달러로 4 ~ 6월기에 비해 70% 이상이나 상승했고, 12년 7 ~ 9월기의 평균 운임과 비슷한 수준(1326달러)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