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제 91-2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며, 동사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대상에서 해제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한다고 23일 밝혔다. 

금번 등급감시대상 해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과 자구계획 이행을 통해 재무적 완충력을 확보하고 화물사업을 통해 실적 하방을 지지하면서 단기적인 신용도 하향 압력이 완화된 점을 반영하였다. 다만, 코로나19로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해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중기적 관점에서 펀더멘털의 변화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따른 영향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계획이다. 계약 체결 이후에도 유상증자와 기업결합심사 등으로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 반발과 관련 소송 등 다양한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어 거래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진한 영업실적과 과중한 차입금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동사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 재원이 마련되고, 아시아나항공㈜의 기안기금 승인액(2.4 조원)과 인수 과정에서의 증자(1.8 조원) 등으로 당분간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동사의 단기적 부담은 제한적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동사는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경쟁완화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영업환경이 정상화된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1. 정책적 지원과 자구계획 이행 등을 통해 단기 유동성 리스크 완화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정책자금 지원과 유상증자 등 대규모 자구계획의 이행을 통해 상당수준 완화되었다. 매출이 급락하며 부각됐던 유동화차입금의 조기상환 가능성은 적립구조 변경과 현금보충을 통해 해소하였고, 회사채와 영구채 등 시장성 조달 차입금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차환 발행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가 이어지고 있다. 금번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한진칼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고, 증자 이후에는 ㈜한진칼의 주주 자격으로 동사의 경영과 항공산업 전반의 재편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항공업이 가지는 경제적 중요성과 이러한 인식에 기반한 정책적 지원의지가 재차 확인된 것이다. 향후에도 기안기금, 고용유지지원금등의 정책적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단기간 내에 동사의 재무적 리스크가 급격하게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

 

유상증자 등 신속한 자구계획 이행을 통해 재무적 완충력을 보완한 점도 단기 리스크를 완화하는데 기여하였다. 지난 7월 1.2조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했고, 연말 잔금수령이 예정된 기내식/기판사업부 외에 송현동 부지와 계열사 왕산레저 매각이 2021년 상반기중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인수액을 초과하는 2.5조원의 유상증자가 예정되어 있어 추가적인 유동성(0.7 조원) 확보도 가
능할 전망이다.

2. 화물사업이 실적 하방을 지지하는 등 위기 대응력 확인
주력인 여객사업의 극심한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영업이익 창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이 크게 감소하며 고정비 부담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비용 절감과 화물 실적 호조로 3 분기까지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절대적인 영업이익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으나 화물사업이 실적 하방을 지지하면서 여객사업을 포함한 전체 영업이익의 감소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고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대부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위기상황 하에서도 일정수준 실적 방어력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된다.
화물사업의 경우, 2 분기에 발생한 극심한 수급 불균형은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과거대비 높은 수준의 운임과 가동률(L/F)이 유지되고 있어 당분간 현재의 이익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3. 코로나 19 로 인한 불확실성 지속, 펀더멘털 변화에 대한 중기 모니터링 필요
단기적인 신용도 하방 압력이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 가 지속되면서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일부 국가간 Travel Bubble(방역 우수 국가간 격리면제 등 입국 완화 조치) 체결을 검토하는 등 코로나 사태의 변화 가능성이 감지되고는 있으나, 전세계 확진자 수가 재차 급증하는 등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는 경우, 본원적인 이익창출력의 저하와 재무구조 훼손이 불가피하다. 이를 감안하여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중기적 관점에서 펀더멘털의 변화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4.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와 이에 따른 영향 모니터링 예정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따른 영향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계약 체결 이후에도 ㈜한진칼과 동사의 유상증자를 비롯하여 국내외 기업결합심사 등으로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 과정에서 주주 반발과 소송 등 다양한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어 인수 완료 시기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 상대인 KCGI 측은 금번 거래와 관련하여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
기하였고, 동사가 예정한 2.5 조원의 유상증자도 발행 주식수 변경을 위해 주총 승인이 필요하다. 증자 규모가 커 주주배정 이후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인수 절차와는 별개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진한 영업실적과 과중한 차입금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동사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사업적으로는, 금번 인수를 통해 동사가 사실상 국내 유일의 FSC 지위를 확보하게 되면서 시장지배력과 영향력이 확대되고, 경쟁 완화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영업환경이 정상화되고, 적절한 통합 과정을 거쳐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한 이후에 가능한 일이다. 코로나 19 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통합의 효과가 발휘되기 어렵다
반면, 재무적 부담은 적지 않다. 아시아나항공㈜는 코로나 영향이 없었던 2019년에 이미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저조하고, 재무구조도 미흡하다. 2020년 9월말 연결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순차입금은 8.1조원, 영구채를 포함하면 약 9조원에 이른다. 코로나 19 상황이 악화되거나 업황 회복이 장기간 지연되면 재무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 재원이 마련될 예정이고, 아시아나항공㈜의 기안기금 승인액(2.4 조원)과 인수 과정에서의 증자(1.8 조원) 등으로 당분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동사의 단기적 부담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의 미흡한 재무구조와 업황 회복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코로나 상황과 함께 금번 인수의 영향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중기적 관점에서 펀더멘털 변화 여부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 모니터링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음을 감안하여 기존의 단기적 감시체계에서 중기적 관점으로 전환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방침이다.
가장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은 코로나 19 의 진행 상황과 동사 펀더멘털의 변화 여부이다. 코로나19 추세와 주요국들의 출입국 정책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이익창출력과 재무 레버리지 등 펀더멘털의 변화 여부를 지켜볼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과 관련해서도 거래의 원활한 진행 여부와 함께 인수 관련 재무부담의 확대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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