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 신조선 “신향설란호”투입…서비스 경쟁력 획기적 향상
중국 본사와 한국 대리점간 유대 강화…코로나19 극복 큰 힘
신규 시장 개발 총력…남방 화물 집화 영업력 강화

Q. 2020년 사업추진 실적평가와 2021년 중점사업 추진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카페리 산업은 대외 환경에 특히 민감한 산업인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사실상 올해 계획하고 추진하려 했던 사업들에는 전혀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비상경영 체제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금년 초에는 여객수입이 전혀 없는 상황임을 가정해서 실적에 대한 걱정과 부담이 상당했었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경기가 침체되면서 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유류비가 감소됐고 정부의 항비 등의 감면정책에 힘입어 어느 정도는 여객수입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었습니다.

2021년도에는 신조선인 “신향설란호”의 투입에 따른 새로운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 획기적으로 실적을 극대화시키는데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그간 다소 미진했던 선박의 정시운항 등 고객 서비스 향상에도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Q. 12월 중 한중훼리 신조 카페리선이 인도돼 서비스 항로에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상세히 설명해 주세요.

사실, 저희 회사의 신조선 계획에 대한 논의는 2013년부터 시작됐습니다. 한중훼리의 본사인 연태중한윤도(합자사)는 2001년부터 향설란호를 T/C로 용선해 운영하다 2014년에 사선으로 구매, 현재까지 운영 중입니다. 그 당시에 합자사(본사)가 신조 대신에 향설란호의 중고선 구매를 결정한 건 향설란호가 원가 경쟁력이 좋은 선박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로의 이전이 구체화 되면서, 2017년 4월 한중 동사회에서 처음으로 신조결정을 했습니다. 신조결정시 한중 경영진의 목표는 준크루즈급의 한중 카페리항로 최고의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파트너사인 청도코스코 선무팀 전문가들과 함께 엄격한 선정 과정을 통해 건조 조선소로 중국 “천진신항조선소”를 선정했으며, 2018년 9월 건조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 신조선을 계획하면서 저희는 특히, 여객구역의 고급화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건조 중임에도 더 높은 사양으로 주엔진의 교환을 결정했으며, 항해 중 여객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객실과 공공 편의시설 부분을 획기적으로 설계했습니다. 그렇지만. 당장은 코로나19로 여객을 수송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큽니다.

신조선 “신향설란호”는 로로(RO-RO) 선형으로 32,653톤(GT), 화물 313TEU, 여객정원 700명으로 “향설란호” 보다 GT는 약 2배의 크기에 화물은 20TEU 더 적재 가능하고, 여객은 300여명을 더 수송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또 12시간이면 인천/연태항 간을 주파할 수 있는 선속을 가지고 있어 화물 및 여객 고객님들께 항상 정시 입출항을 담보할 수 있게 돼 지금보다 한층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코로나19 사태로 여객수송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컨테이너화물 수송은 중국의 코로나사태 조기 극복으로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습니다. 한중훼리의 코로나19 극복 경영시책 방향은?

최근의 언론 기사를 보면, 세계 유력 선사들이 코로나19로 급감한 물동량과 선박 방역의 필요성으로 선박 공급을 크게 줄였는데, 미국 등 몇몇 국가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선박을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고, 국제 해상운임도 급등, 해운선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는 기사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한중 카페리선사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야기 같습니다.

금번 코로나 사태로 한중 카페리선사들은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금년 1월부터 여객수송 중단으로 여객 수익이 전무하고, 많은 카페리 선사들이 최근에 신조선을 투입하면서 높은 건조원가를 부담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몇몇 카페리 선사들은 심각하게 자금 압박을 받는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신항으로 이전하면서 추가로 부담해야 되는 하역비 등의 원가상승 요인은 채산성을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도 동일하게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만, 한중훼리는 저희 회사만의 강점들을 기초로 상대적으로 이 위기를 잘 견뎌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한중간의 좋은 유대감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대리점이 경영상 곤란을 겪지 않도록 수수료 등 대리점 수입을 더 배려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화물 영업부서간의 협업이 극대화돼 많은 부분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이뤘습니다.

또 다른 부분은, 중국 남쪽 지역의 시장 개척에 역점을 둔 부분입니다. 주지하시듯, 중국 산동성 지역의 화물은 한정된 로컬 화물을 두고 무한경쟁하는 구조입니다.
로컬에서의 과당 경쟁으로 인해 많은 선사들이 남쪽 지방에서 생산되는 전기,전자, 문구, 생활잡화 등 소상품 화물을 집화해 중국 내륙운송을 통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화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도 수 년 전부터 중국 저장성 이우에 남방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년 6월에 광동성 광주 지역에 사무소를 추가로 개설해 보다 공격적으로 남방 소상품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얻고 있으며, 향후에도 남방 화물 집화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Q. 인천항 신 국제여객터미널로의 이전은 최신 항만시설을 이용하는 장점도 있지만 개선돼야 할 과제도 있겠지요?

인천항은 1883년 개항한 이래로 외국의 다양한 근대식 문물이 유입되고 나가는 중요한 관문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1992년 중국과 정식으로 수교되면서는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넘는 수도 서울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 아시는 것처럼 인천항의 구조는 체계적인 계획항이 아닌 제1,2국제여객터미널, 연안부두, 그리고 다소 산만하게 분포된 부두들로 구성돼 있어 인천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꾸준히 불편을 호소해 왔습니다.

이같은 염원들을 담아 지난 6월에 제1,2국제여객부두가 송도로 통합 이전하면서 국제여객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함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더 쾌적하고 좋은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터미널의 여객부분은 훌륭한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카페리선 여객의 탑승이 시작되고, 여기에 크루즈선 여객까지 탑승한다면 현재의 대중교통 연계시스템은 다소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여객 휴게공간 등도 부족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차후 인천항만공사(IPA)에서 더 많은 고민을 해서 잘 해결하리라 믿습니다.

화물부분에서는 여객부문보다 이런저런 문제가 좀 더 있습니다. 이용자인 선사와 하역사의 입장에선 사실 터미널 이전이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은데, 그 이유는 이용편리성과 비용문제입니다.
저희 입장에선 최신의 부두시설이 편리성 면에서 제 역할을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게 좀 아쉽습니다. 가령, 온 도크(ON-DOCK) CY의 부족, 비좁은 에이프론(APRON), 여객과 화물 동선의 중복, 연락교의 중량/기울기 문제로 인한 위험, 터미널 내 CFS 부재 등 여러 문제들이 있다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IPA도 이런 문제점들을 정확히 인식하고 적극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이용자들과 계속 협의하고 있어서 잘 개선되리라 기대합니다.

또 다른 부분은 비용문제 입니다. 사실 코로나19 이후, 정부와 IPA에서 항비 및 사무실 임차료를 면제해 저희 선사 입장에서는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선사와 하역사간의 하역비 인상 문제, ON-DOCK CY 부족으로 인한 큰 폭의 셔틀료/세척료 등의 발생 문제는 선사 입장에서 원가상승으로 직결됩니다. 결국, 이 부분은 최종적인 항만 이용자인 화주의 부담으로 이어져 종국에는 인천항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에 관계 당국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이용자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Q. 해수부 등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코로나19로 한중카페리업계는 매우 심각한 경영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고 이런 상황이 내년에도 지속된다면, 많은 기업이 한계상황에 처해질 것은 자명합니다.
한중카페리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업계에 도움을 주려 물심양면으로 애쓰고 있는 부분은 잘 알고 있으며, 또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우리 정부가 항만 이용자인 카페리선사들의 어려움들을 좀 더 면밀히 이해하고 살펴, 위에 언급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려는 관심과 의지를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IPA와 선사, 하역사 등 항만 이용자들 간의 현안 문제에 대해 중앙 정부차원에서 정책적인 조정 등을 통해 이러한 현안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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