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나 호안 내진성 매우 취약

전국 항만시설 10곳 중 4곳이 지진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방파제나 호안(침식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 등의 내진성능은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이 9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66개 항만시설 가운데 내진성능 확보 비율(이하 내진율)은 59.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화물을 선적하는 부두와 배가 정박할 수 있는 계류시설의 내진율은 67.5%, 여객선 터미널과 같은 건축물의 내진율은 70.2%로 조사됐다.

그러나 방파제와 호안 등 부두와 건축물을 보호하기 위한 외곽시설의 내진율은 32.5%에 그쳤다.

반면 소방방재청의 주요 공공시설물 내진실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가 주요 교통ㆍ물류시설 중 공항시설은 92.4%, 도시철도는 79.5% 등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항만시설 평균 내진율은 35.3%로 전체 공공시설 평균 내진율인 38.4%보다 낮았다.

 관리청별로 보면 부산항만공사와 목포항의 내진율은 100%를 기록했지만, 화물 처리량이 많은 인천항만공사와 울산항만공사는 각각 75%, 50%로 집계됐다.

이 의원은 “울산항만공사는 원유ㆍ석유ㆍ가스ㆍ화학물질 등 액체 위험화물 취급비율이 전국 처리량의 35%에 달한다”면서 “세계 5위 항만이었던 일본 고베항이 1995년 고베 대지진 이후 항만경쟁력이 급격히 하락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내진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시설의 보강공사와 평가 미실시 시설에 대한 성능평가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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