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발 유럽행 컨테이너항로에서 9월 이후 운임시황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동시기의 물동량 부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 유럽항로는 올들어 높은 물동량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 9월의 화물량은 전달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유럽항로에서 1만TEU 이상이 표준 선형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삼 화물량의 변동이 시황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 형국이다.

영국 컨테이너 트레이드 스태티스틱스(CTS)의 데이터를 기초로 한 일본해사센터 정리에서는 아시아발 유럽행 항로의 1 - 9월 누계 화물량은 1167만9000TEU로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를 기록했다.

9월 한달 화물량도 전년 동월대비 7.4% 증가한 125만8000TEU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아시아발 유럽행 항로는 북유럽, 지중해행 모두 5월 이후 급속하게 화물량이 증가해 5, 6월이 140만TEU, 7, 8월은 모두 140만TEU를 상회했다. 하지만 9월을 전달과 비교하면 16만TEU 이상 감소했다.

아시아 - 유럽항로의 운임시황도 이같은 물동량 동향에 반응하고 있다. 상하이항운교역소(SSE)가 정리한 상하이발 북유럽행 컨테이너운임(스팟)에서는 7월 상순 북유럽행에서 20피트 컨테이너당 1400달러 이상, 지중해행에서 20피트 컨테이너당 1700달러를 기록했다. 각사가 동시기에 행한 운임인상이 효과를 거둔 것이다

하지만 9월들어 북유럽행 운임은 반년만에 1000달러가 무너지고 지중해행도 12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10월 이후도 국경절 연휴 등에 의한 물동량 침체로 운임은 부진했다.
유럽항로에서는 최근 1만TEU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이 잇따라 스페이스 공급력이 높아지고 있다. 2014년 시즌 전에는 이같은 상황을 근거로 동 항로의 시황은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었다.

한편 남유럽을 중심으로 한 채무위기가 진정되는 등 유럽경제가 점차 되살아나 올들어 물동량은 높은 수준으로 추이했다. 결과적으로 수급약화를 억제해 여름철에 걸친 시황회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앞으로도 1만TEU 이상 대형선 투입이 계속되기 때문에 일단 수요가 감소하면 시황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은 달라진게 없다고 일본 해사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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