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카페리항로, ‘아 옛날이여’..과거와 비교하지 마세요?
한중카페리항로가 과거와는 비견될 수 없는 혼탁한 상황속에서 카페리선사들이 크게 고전하고 있어 ‘아 옛날이여’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고 한 관계자는 전언(傳言). 한중국교 수립(1992년)이전인 1990년 첫 개설된 한중 카페리항로는 황금노선으로 해운업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해양수산부 등 관계당국에서도 한중카페리항로에 큰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보니 높은 수익성 사업으로 한중카페리시장을 노크하는 해운사 등 관련기업들이 줄을 이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항로가 개방되면서 제살 깎아먹는식의 영업행태는 운임덤핑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몇몇 카페리사들을 제외하곤 경영악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그리고 저가항공사들의 진입등으로 승객수는 급감하는 이중, 삼중고를 안고 있다.
한중 양국이 합의하에 한중카페리항로를 열 당시 한국과 중국측 투자기업의 지분율은 50 대 50으로 균등하게 갖도록 규정했으나 현실적으로 우리측 기업들의 자본력이 약하다보니 주요 카페리선사들의 지분율을 보면 갈수록 중국측이 잠식해 가고 있어 일부 카페리사는 중국측 지분율이 97%에 달한다.
이같은 상황으로 몰리자 최근에는 한중카페리시장에서도 M&A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기도. 한중카페리선사 한 관계자는 “한중카페리시장을 과거와 같은 황금알을 낳는 노선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사실 한중카페리시장이 좋은 시절에는 소위 관피아 출신들이 대거 CEO로 취임했지만 지금은 당시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충고아닌 충고를 해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