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문식 여수광양항만공사 경영본부장 칼럼] 가을斷想, 중단없는 전진과 持續可能成長

2015-10-07     쉬핑뉴스넷

 
금년 봄 광양매실은 나무마다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열매가 많이 열려 아무나 따 가도록 허락할 정도로 풍년이었다. 그런데 여름에는 서해안 꽃게가 흉년이라 꽃게탕 대신 때 이른 전어구이가 밥상에 올라 왔다.

이제 창문 너머 황금들판에 가득한 벼 이삭과 광양만 푸른 앞바다를 바라보며 우리나라 농수산업은 물론 제조업을 포함한 전체산업이 보다 좋은 열매를 많이 맺도록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다.

가을을 맞은 우리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옥에서는 10월 1일 하루 동안 2015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소속 19명의 국회의원을 모시고 성실하고 진지한 국정감사를 치렀다. 필자도 증인의 한 사람으로 국정감사에 참여하여 느꼈던 점이 있기에 독자 여러분께 간단한 가을단상(斷想)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지금 환갑을 바라보는 필자 또래 한국 사람은 1960년대 주요 공사장 입구 입간판에 쓰여져 있던 ‘중단없는 전진’ 이라는 큰 글씨를 대부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무슨 의미인지는 몰랐어도 모두 동의했다.

그 때로부터 50년 이상 세월이 흘러 소년이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 공사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대부분 은퇴한 지금도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여전히 ‘중단없는 전진’에 동의하고 있다. 국정감사를 받고 있는 증인들도 대부분 동의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중단없는 전진’은 과거 미국 제 16대 링컨 대통령의 대륙간 횡단철도공사에서 나온 용어로 추정한다. 미국대륙횡단, 시베리아횡단, 만주벌판횡단, 한반도횡단까지 장거리 철도공사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날 장거리 철도공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단없는 전진’ 이라는 말 대신 21세기 들어와서 ‘持續可能成長(지속가능성장)’ 이라는 용어가 보다 더 유행하고 있다.

‘持續可能成長(지속가능성장)’을 영어로는 sustainable development 라고 한다. 미래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 환경친화적인 신기술 개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여성의 참여 확대 등 그동안 다소 소홀했던 분야들을 골고루 발전시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持續可能成長(지속가능성장)은 중요한 화제 중 하나였으며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계속 강조될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우리나라를 이끌어온 ‘중단없는 전진’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라고 생각된다.

금년 1∼8월 광양항의 컨테이너물동량은 154만6천개로 전년동기 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필자는 광양항의 컨테이너물동량 이야기가 국정감사에서 혹시 나올까 다소 긴장을 했는데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크게 거론되지 않았다.

앞으로 광양항의 컨테이너물동량과 관련하여 ‘중단없는 전진’과 ‘持續可能成長(지속가능성장)’을 어떻게 조화롭게 실천할 수 있을 것인지는 쉽지 않은 과제라고 생각한다. 내년 가을철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모든 항만관련 종사자들이 힘을 합쳐 해결할 수 있길 소망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