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 2위 해운사 합병,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

2015-10-28     쉬핑뉴스넷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을 정부측에서 한때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운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는데...
급기야 해당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공시, 보도자료를 통해 합병을 검토해 본 적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장기불황하에서 수조원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국내 1, 2위 선사인 한진해운, 현대상선의 합병문제는 수면하에서 깊숙이 거론돼 온 것은 사실.
하지만 막상 정부측에서 해운업 구조조정 일환으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을 검토해 왔다는 소식을 접한 해운업계는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중국선사간, 독일선사와 칠레선사간은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합병, 통합이 조속히 성사됐거나 추진되고 있지만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합병이라는 명분은 좋지만 양사가 합친다는 데는 이질적인 면이 너무 큰 것이다.
특히 한진해운이 현대상선을 인수해 합병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현대상선이 현대그룹의 주력기업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없는 제안이다.
한진그룹과 현대그룹의 자존심도 걸린 합병 문제는 그리 녹록치 않은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앞으로 양사는 생존을 위한 제갈길을 가야 한다. 한진해운은 배경에 막강한 대한항공이 있고 자체적인 판단으로 다행히 2만TEU급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보유치 않고 있지만 13000TEU급 컨선 보유가 현 시황으로선 오히려 2만TEU급 보유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는 지적. 현대상선은 향후 금강산 사업, 크루즈 사업 등의 신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 지 지켜볼 일이다. 현대상선은 내년에 1만TEU급 10척을 인도받는 것으로 알려져 이 또한 주목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