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사 불황속 선전(?)...구조조정 핵심은 해운강국 다지는 것

2015-11-21     쉬핑뉴스넷

올 연말은 유난히 빨리 다가온 듯 하다. 해운물류업체들이 유난히 심각한 불황을 탈피하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지켜보니 더욱 그러한 듯 하다.
3분기 해운선사들의 영업실적은 예상대로 근해선사는 선방한데 반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포워딩업계는 마찬가지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리스크 분산 등에 성공한 대형 포워더들은 불황속에서도 높은 마진율을 보였지만 서비스보다는 저운임에 영업전략을 편 포워더들은 그리 좋은 실적을 나타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해운선사들의 실적을 보면 현 업황을 미증유의 불황시기로 해석하기는 어색할 때가 있다. 근해선사를 비롯해 일부 벌크선사들은 흑자를 지속적으로 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정관리를 거쳐 M&A를 통해 타그룹에 편입된 대한해운이나 팬오션의 3분기 실적은 예상외로 선전했다. 벌크선운임지수 BDI가 500p선마저 붕괴되는 최악(11월 20일 현재 498p)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과 2위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은 선방했던 것. 특히 폴라리스쉬핑은 매출, 영업익, 당기순익 모든 면에서 호조를 보여 해운시황을 비웃기도(?) 한 것.
하지만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깊숙한 침체기를 지속하고 있어 정부의 연내 해운업 구조조정의 타깃 기업이 될 수 밖에 없는 듯.
정부의 강제성 띤 구조조정이나 기업의 자율적 구조조정은 조기에 마무리짓는 것이 절실하다. 구조조정 계획 등이 발표되면서 관련선사들로부터 주요 고객들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구조조정 등으로 20%정도의 고객들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조조정, 조직개편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영업 정상화를 하루속히 정착시키는데 정부와 기업이 총력전을 펴야 할 것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관치에 의해 합병하려 했던 시도가 일단 수면하에 있지만 기획재정부장관이 연내에 경기민감산업인 해운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하고 있어 보다 강도 높은 기업의 자율적 구조조정을 촉구하고 있다. 해운인들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강제적인 합병이나 매각시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한진그룹과 현대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살리는 것이 세계 해운강국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이라는 점도 관계당국은 인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