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전 해수부장관, 해운조합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가?

2016-01-27     쉬핑뉴스넷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한국해운조합 제 20대 이사장에 오인수씨가 선임됐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이사장직에 입성한 오인수씨에 대한 해운업계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해피아 출신들이 독점해 온 해운조합 이사장직을 이번에는 정피아가 차지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의 수석보좌관 출신이라는 점이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게 하는 것.
오인수씨의 이력을 보면 국회사무처 정책보좌관, 경기도 문화의 전당 경영본부장,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수석보좌관 등을 역임한 것으로 돼 있다.
해운이나 공제사업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경력들이다. 대학 전공도 농업교육학이다.
오인수 신임 이사장의 행정 능력은 석사, 박사학위를 행정학 전공으로 받았기에 다행이다.
하지만 오인수 신임 이사장을 질타하기 하기에 앞서 정우택 의원이 해운업계나 해양수산부를 어떤 시각으로 대하고 있는 가를 들여다 보고 싶다.
정우택 의원은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만큼 한국해운조합이 어떠한 기능을 갖고 있는 해운단체이며 세월호 참사이후 조합의 위기상황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한국해운조합은 세월호 참사로 자칫하면 조직이 와해될 수도 있을 정도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했었다. 해운조합 이사장 자리의 공백이 길었던 점도 해운조합과 관련된 일들을 회피하려했던 해양수산부의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해운업계는 물론이고 해양수산부내에서도 이번 이사장 공모과정이 석연치 않은 점을 인정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정우택 의원은 자신의 수석보좌관을 역임한 오인수씨를 해운조합 제 20대 이사장 공모에 응모토록 한 데 대한 견해를 밝힐 필요가 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장관은 오인수 신임이사장 승인과 관련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정피아 논란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 해운업계, 연안해운업계의 자존심을 크게 다치게 한 사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