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수훈 한중카페리협회 회장
한중카페리업계 상생위한 운임시장 안정화에 총력
수급불균형 해소, 선박안전운항 업무 강화
항로안정화를 위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데요?
중국 경제성장률의 둔화와 선복량 과잉으로 인해 한중카페리시장은 채산성을 훨씬 밑도는 운임약세에 처해 있습니다. 집화 과잉경쟁은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어 카페리선사들의 경영난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벙커C유 가격이 급락세를 유지하면서 운항비용 중 30%에 가까운 기름값을 절감할 수 있었기에 선사들이 적자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4월중 시행될 운임공표제가 운임 안정에 크게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울러 해수부나 항만공사측이 한중카페리업계의 발전을 위해 보다 많은 대화와 전향적인 시책들을 시행했으면 합니다.
Q. 작년 한중카페리항로의 시황 및 실적은 어떠했는지요?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한마디로 한중카페리선사들이 힘든 시기였습니다.
여객은 재작년 세월호 참사로 한국인 여객수가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작년에는 메르스 사태로 매년 급성장하던 중국인 관광객마저 감소해 여객 수송량이 전년대비 15만명이나 감소했고 승선율도 64.8%에서 56.2%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또 수송 컨테이너화물량은 한중 양국의 경제불황 영향으로 적취율이 50.3%에서 47.1%로 하락했고 해상운임도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하락한 운임을 정상화 시키지 못한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다행히 유가하락으로 선사들이 비용측면에서 부담을 상당히 덜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매우 어려운 한해였습니다.
Q. 한중카페리협회의 2016년도 주요 추진사업을 말씀해 주십시오.
금년에도 한중카페리항로의 어려운 여건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협회는 위기극복과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몇가지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입니다.
우선 국민들에게 선박안전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업단체 및 회원사들과 협조해 노령(老齡) 선박을 신조선으로 대체하고 선원 안전교육 및 자질향상 방안을 마련하는 등 선박안전운항에 대한 업무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또 항로의 시장안정화를 위해 협회 회원사 상호 협력 및 다른 정기선사협의회 등과 협력해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고 과당경쟁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카페리항로의 특장점을 살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물동량의 유치, 해상 육상복합운송의 확대 시행, 벌크화물과 한중일러 역내 환적화물의 유치 등 틈새시장을 개발해 수요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에 진력할 계획입니다.
Q. 지난해는 메르스사태로 한중카페리업계가 홍역을 치렀습니다. 올해 한중카페리항로의 시장 전망은 어떤지요?
작년에는 여객과 화물의 적취율이 전년보다 크게 하락해 최근 몇 년래 가장 낮은 여객은 56.2%, 화물은 47.1%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한중 양국의 어려운 경제상황이 지속돼 수출입 물동량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일본 엔화의 평가절하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으로 이탈할 것으로 전망돼 올 한해도 한중카페리항로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Q. 금년 한중해운회담시 한중카페리협회의 이견도 개진해야 할 것입니다. 협회가 건의할 주요 내용들은 무엇인지요?
우선 작년에 연구 시행한 한중카페리항로 안전관리 및 중장기 발전전략 연구보고서에 운항 안정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제안된 점을 감안해 우리 협회에선 중장기적인 안전관리와 경영개선 등의 구체적인 정책화 방안을 마련해 건의하고자 합니다.
또 대산항 국제여객부두 및 터미널이 금년 5월 준공 예정인 점을 감안해 양국 정부에 부두조건, 시장수요, 항로안전, 선종변경 등에 대한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해 제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한중 양국에서 올해 4월중 시행 예정인 운임공표제의 시행상황을 모니터링해 실효를 거둘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 건의할 예정입니다.
Q. 회장님께서 업계에 특히 건의하고 싶은 바는...
우리 카페리업계는 세월호 사고나 메르스 사태의 영향에서 보았듯이 크게 보면 하나의 시장입니다. 한 선사의 안전사고가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회원사 자체적으로 선박의 안전운항에 더욱 각별한 신경을 써주기 바라며 우리 업계가 동반 발전할 수 있도록 회원사가 더욱 합심 협력해 주길 당부드립니다.
Q. 해양수산부 등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우선 정부에 건의드리고 싶은 것은 최근 세계 경제 및 해운불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고 한중 컨테이너 및 카페리항로의 심각한 선복과잉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선복량의 증대 및 신규항로의 개설을 유보해 주었으면 합니다.
또 현재 건설중인 인천항과 실시 설계중인 평택항의 국제여객부두, 터미널이 주요 이용자인 선사의 입장에서 경제성, 효율성,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건설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항만공사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정책적인 조정을 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와함께 세월호 사고이후 국민들이 여객선에 승선하지 않으려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한중카페리선은 연안여객선과는 달리 높은 국제안전기순에 따라 양국 정부로부터 수시로 ㄹ안전검사를 받고 있으며 선원의 자질도 우수한 점을 감안해 정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홍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메르스 사태에서 보았듯이 한번 감소한 외국인 여객의 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외국인 여객이 한국을 신뢰할 수 있도록 질병통제 및 국가안보 등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힘써 주셨으면 합니다.
또 최근 매년 급성장해 왔던 중국인 여객이 일본의 엔화 평가절하 및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적극적인 유치정책 등으로 크게 이탈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범정부차원의 종합적인 정책을 마련해 주었으면 합니다.
특히 관계당국이나 항만공사측이 크루즈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반해 카페리업계에 대해선 역차별적인 시책들이 노정되고 있어 이의 시정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협회에서 이와관련 한중카페리와 크루즈간의 운항과 항만 입항시 경제성 비교자료를 작성중에 있습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