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입지 제한적...금융당국과 협상엔 몸 던져야(?!)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매각에 흥행(?)하며 현대상선의 자금 유동성 위기감이 다소 해소되는 듯 하다. 현대상선의 재기 몸부림에서 현정은 회장의 현대상선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엿볼 수 있다. 어떻게든 현대그룹의 주력기업인 현대상선을 살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분명 좋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확신한다.
현대상선과 함께 최근 해운업계에선 국내 최대선사인 한진해운에 대한 걱정이 대단하다. 한진해운의 경영권이 대한항공으로 넘어가면서 해운업계에선 조양호 회장에 대한 강한 신뢰속에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 진행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했던 것.
하지만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는 한진해운의 자구노력이 예상보다 힘겨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하다. 한진해운은 한국 해운업을 대표하는 선사라는 점에서 특히 촉각이 세워진다.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이 뒷받침하고 있는 한진해운의 자금력 동원은 현대상선에 비해 수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요즘 신용등급사들이 잇따라 한진그룹사들에 인색한 평가를 내리고 있어 씁쓸.
박경철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선사들이나 언론들이 한국 해운선사들 특히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대한 보도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구조조정이나 신인도에 관련된 보도는 신중히 다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이를 역설적으로 언급하면 정부나 금융권이 국내 해운선사들의 신인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 해양수산부가 해운업계의 지원을 위해 앞장서 나설 수 있는 입지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하지만 해수부가 위기의 해운업계를 살리기 위해 특히 금융당국과의 협상에선 사즉생의 각오로 몸을 던져야(?)만 국내 해운사들이 경영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사즉생의 각오는 해운사만의 정신무장이 아니다.
정부나 국회에서 해운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번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선정에서 잘 나타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 이정도였나 싶다는 한숨섞인 소리와 함께 해운기업들을 염려하는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답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