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법무법인 세창 대표변호사, 해양수산부 법률고문 칼럼]미세먼지 줄이기, 우리부터 노력하자

2016-04-12     쉬핑뉴스넷

 
봄철이 되자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로 파란 하늘이 사라지고 가벼운 외출에도 목이 칼칼한 증상을 겪은 사람이 많아졌다. 미세먼지는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물질로 대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는 직경 10㎛(마이크로미터) 이하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이 먼지가 몸 속에 쌓이면 폐 같은 호흡기 기관에 문제를 일으키고 염증과 기침, 천식 증상이 심해진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호흡기로는 걸러지지 않고 혈관을 통해 온몸 깊숙한 곳까지 침투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라도 마스크를 쓰고 야외 활동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비슷한 것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의 사막과 고원에서 불어오는 '흙먼지 바람'이고, '미세먼지'는 인간이 만들어 낸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라서 발생지부터가 다르다. 봄철 황사의 발원지가 중국인 것과 같이 미세먼지의 원인이라고 하면 중국부터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1년간 발생되는 미세먼지 전체의 원인을 통틀어서 보면 미세먼지 발생에 나라 밖 요인이 미치는 영향은 30~50%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41%가 국내에서 운행되는 경유차에서 나온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경유차의 대기오염 정도를 줄이기 위하여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하기도 하지만, 이는 큰 먼지를 줄이는 데는 효과가 있으나 작은 크기의 먼지를 줄이는 데는 아직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있었던 일부 수입차의 배기가스량 조작 논란에 우리가 더 큰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경유차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해 지면서,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노후 경유차의 도심 통행을 제한하고 위반 때 벌금을 물리기까지 하며, 유럽 의회는 최근 경유차의 주행 중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2배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서울 미세먼지 농도는 2012년부터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리적 요인 때문에 생기는 황사는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미세먼지는 우리가 노력하면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손 놓고 있다가는 머지 않아 마스크 없이 외출할 수 없는 날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경유차에 대한 규제 등 국내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