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문식 여수광양항만공사 경영본부장 칼럼] 글로벌 경쟁시대에 맞는 여성물류 전문인력 양성해야

2016-05-27     쉬핑뉴스넷

 
최근 우리나라 해운항만산업은 정부와 금융기관으로부터 산업합리화 또는 기업구조조정을 요구받으며 위기에 처해 있다.

이는 글로벌 해운동맹 출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응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전용선 확보와 선박회사의 국제경쟁력 강화 노력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해운항만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지적되고 있는데 그 중에 주요 선사 여성CEO들의 전문성 부족 문제도 상당히 중요한 요인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과연 여성들은 해운항만산업과 같은 물류분야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경쟁시대에 필요한 물류분야의 여성 전문인력을 효율적으로 양성할 수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활동하고 있는 물류분야로는 마케팅이나 홍보와 같은 전통적 기능 외에도 전산업무, 고객관리 등 현장 위주의 업무활동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인사관리, 계약업무, 성과평가, 연구개발 등 최고경영자가 담당하는 분야는 아직도 상대적으로 여성이 참여하는 비중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필자는 최근 거론되었던 주요선사 여성CEO들의 전문성 부족 문제도 넓게 보면 이와 같은 여성 전문인력의 한정된 역할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의 시야를 조금만 더 넓혀보면 중국, 동남아 등 최근 물류산업이 급격하게 발달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 물류분야 여성CEO들이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활약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우리나라도 향후 보다 많은 여성물류 전문인력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지식을 쌓아 국제적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여성물류 전문인력을 양성하려면 정부와 기업은 물론 학교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놓고 이를 시행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정부의 물류인력 수급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단순하게 국가예산을 투입하여 교육시설을 확충하고 필요한 수요처에 인력을 공급하는 일방적인 물류인력 양성방식은 한정된 자원의 낭비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수요처 요구를 먼저 듣고 정책을 정해야 한다.

최근 대부분의 물류기업은 교과서 위주의 물류교육보다 경력개발계획(career development plan)에 의한 현장실무 위주의 전문물류학습을 강조하고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또한 기업과 학교의 물류교육과정들도 과감하게 개혁해야 할 것이다.

먼저 기업의 물류교육과정은 외부위탁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어 실제 기업에 필요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주들은 교육비를 삭감하려 하고 종업원들은 형식적 교육시간 이수를 힘들게 감내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학교는 물론 물류관련 특성화 교육기관들조차 최신의 물류실무 전문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학의 학생들도 학위취득에만 열중하고 있다.

필자는 우리나라 물류교육과정에 관한 한 학교는 이론, 기업은 실무, 정부는 정책 위주로 철저하게 분업화를 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

이를 통해 일부 계층에 편중된 물류교육과정이 모든 국민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확대 개편되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교육과정 개편에 맞추어 여성물류 전문인력 양성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글로벌 해운동맹의 출현과 국내 해운항만산업 정체 등 물류분야 현안문제는 단기적으로는 정부와 기업이 힘써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성물류 전문인력을 비롯한 경쟁력있는 물류인력을 양성하여 이들이 국제 경쟁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할 것이다.